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하도록 하는 '백도어(back door)'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화웨이 무선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보안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SK텔레콤·KT도 화웨이 유선 전송장비를 수년간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反)화웨이 정서는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의 런정페이 회장이 창립한 화웨이의 사명은 '중화민족을 위해 분투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이 의미를 홍보하고 있었지만, 최근 여론과 수출 시장을 의식한 탓인지 '중국이 만든 뭔가 좋은 것' 등의 뜻으로 중화민족주의의 색을 약간 지워 홍보 전략을 변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중화 사상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화웨이 포비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미래에 화웨이가 거대한 빅브라더로 성장하여 중국을 위한 세계인의 감시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어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유럽연합(EU)에 요구했다. 호주·뉴질랜드·일본 등도 '백도어' 가능성을 의심하며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화웨이 5G 장비는 지난해 11월 국제 인증기관에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전달해 보안 인증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있다. 화웨이는 5G 장비 보안 검증을 마치는 올해 3분기 내 인증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의 고객의 신뢰 및 보안에 대한 자신감이 이용자들의 보안 걱정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이 흐름을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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