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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맞수열전(5)] 신동빈 VS 정용진, 편의점 쟁탈전 '탄력'

기사입력 : 2019-01-14 00:00

(최종수정 2019-01-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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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1년새 900개 공격 출점 ‘발등에 불’
코리아세븐 미니스톱 인수시 CU·GS25 위협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유통업계 분야별 최고의 경쟁 상대인 두 기업을 비교해본다. 이들의 히스토리를 통해 각각의 강점을 파악, 누가 올해 승자가 될 것인지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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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편의점 출점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부는 근접출점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을 승인하는 등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예비창업인들이 편의점 창업을 저어하는 것도 업계에 부정적인 요소다.

이에 업계 3, 4위권인 양사는 지난해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를 꾀했다.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신규 출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후발주자 이마트24에게는 부정적인 결론이 될 전망이다.

◇ 이마트24 공격적 출점…"乙위치 자처"

편의점 업계의 공격적 출점은 지난해 탄력을 보였다. 규제 강화 기조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가맹계약이 만료된 타 편의점 교체 영업에도 혈안이 된 상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직영점은 약 130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인수한 위드미를 2017년 이마트24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관계자들은 이마트가 타 점포보다 이마트24 입점 계약시 을의 위치를 자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출점에 목을 메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물 입점을 놓고 사업자를 모집하는데, 이마트24가 제시한 조건이 가장 좋았다”면서 “신세계 계열은 스타벅스 등 입점을 제시할 때 매출 대비 임대료 지불 방식을 고수하는 데 비해 이마트24는 정해진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계약이 지나 갱신을 앞두고 있는 편의점들은 업계의 좋은 먹잇감이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본사는 올해부터 5년 계약을 새로 갱신해야 할 FA(자유계약점주)를 잡기 위해 전쟁 중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은 2014년 1161개 순증,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 때 문을 연 편의점들의 계약 만료기간이 다가오자 경쟁 편의점으로 신규 계약 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회유가 잇따르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주가 건물주와 임차 계약을 맺은 '점주 임차형' 매장은 몸값이 높다. 점주 임차형 매장은 본사와 5년 가맹계약을 맺는다. 2014년 계약해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점주 임차형 편의점들은 약 1000개에 달한다.

본사와 재계약을 어떻게 협의하느냐에 따라 가맹점주의 수익 배분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 한 편의점 본사는 “평균적으로 수익의 약 70%가 점주 몫인데, 마진이 높은 매장은 재계약 시 이 비율을 90%로 높이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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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미니수톱 인수시 이마트24 '흔들'

지난해 말 결론이 나야했을 미니스톱 인수전은 이달 초까지 진전이 없다. 유력후보인 롯데와 고용승계 부분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11월20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 3개사가 참여했다.

본래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입찰서를 대상으로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결과 발표는 장기화 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이후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전은 몸집불리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533개로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에 이은 5위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매장이 CU와 GS25에 근접한 1만2000여개로 불어난다. 만약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장수가 6100개에 육박해 3위인 세븐일레븐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편의점 사업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약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1%대로 부진한 상태다.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인 신세계 역시 외형확장이 절실하다.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점포수가 최소 5000개는 돼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매각이 장기화되자 업계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온그룹에서 한국 미니스톱 매각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매각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27일 이마트24 점주들은 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사업이 편의점 자율규약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명동 신세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을 벌였다. /사진제공=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달 27일 이마트24 점주들은 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사업이 편의점 자율규약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명동 신세계 본사 앞에서 단체행동을 벌였다. /사진제공=전국가맹점주협의회

◇ 출점거리 제한 규제 강화 시작

롯데와 이마트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사활을 건 까닭은 올해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10.9% 오른 시급 8350원으로 결정된 여파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정부가 편의점 신규출점 규제 강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출점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18년 만에 편의점 업계가 공동으로 제출한 자율규약을 승인했다. 앞서 편의점업계는 지난 1994년 자율규약을 제정해 시행했으나 2000년 공정위로부터‘부당한 공동행위금지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고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근접출점이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고 자율규약 필요성에 편의점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시 추진하게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자율규제가 기존 편의점들의 ‘담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공정위에서 자율규제 방안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협회가 지난 7월 공정위에 신청한 자율규약안에 대한 유권해석과 심사가 진통 끝에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이에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공정위가 승인한 자율규약(안) 이행 선포식을 개최했다. 자율규약에 참여한 업체는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 씨스페이스(C-Space), 이마트24 등 6개 사다.

자율규약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출점을 자율적으로 자제하게 된다. 앞으로 편의점을 신설할 때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100~5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상권 입지 특성을 참고하기로 했다. 또한, 각 사는 주변 상권 입지와 특성, 유동인구, 담배소매인 거리기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출점기준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기로 했다.

편의점 자율규약은 실행 1달 만에 실효성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점포 순증(개점 점포-폐점 점포수)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CU의 점포 순증은 666개로 2017년(1646개)의 절반에 못 미쳤고, GS25 역시 같은 기간 678개로 전년(1701개) 보다 현저히 줄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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