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지난 7일 전국 33개 지부의 10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그간 노조의 요구사항 중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시 시점 연장에 대해 노사는 가장 큰 이견을 보여왔다. 금융노조는 정년을 만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고 임금 피크제 시행 연령은 만 55세에서 만 58세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 조정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은행권이 청년 실업 해소 등을 요구받는 상황에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시행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 신규채용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최근 발표한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총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근로자수는 2007년 367만명에서 2017년 355만9000명으로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 근로자수는 225만2000명에서 415만3000명으로 84.4% 증가했다.
근로자수 뿐만 아니라 세대간 임금 격차도 커졌다. 2007년부터 2017년 사이에 20대의 임금은 월 138만원에서 181만원으로 43만원 증가한 반면 50대 임금은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20대 임금 증가폭의 두배인 86만원 늘었다. 보고서를 통해 경총은 기존 근로자의 고용보호가 강화되면서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희망퇴직자 10명이 퇴직할 때 젊은 사람 7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년을 앞두고 있는 중장년층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노조는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관련된 세부 투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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