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미래의 소비자들이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원 클릭' 서비스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나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IT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통은행들의 시장 접근 전략과 소비자들의 금융 서비스 이용행태가 다변화하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의 금융 서비스 시장 상황도 그렇다. 인디펜던트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000여개의 은행 지점들이 이미 폐점했거나 닫을 예정이다. 반면에 인터넷 전문은행인 몬조(Monzo)은행이나 스탈링(Starling)은행은 모바일 기술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원주민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디지털 뱅킹이 소셜서비스 ‘인스타그램’처럼 사용자 친화적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뮬소프트(MuleSoft)가 표본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되는 18~34세의 52%가 페이스북이나 다른 IT기업이 제공하는 은행서비스를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앓고 있는 IT기업의 보안 문제도 극복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편리함이 보안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할 것이란 얘기다. 특히 구글과 애플같은 회사들이 만들어놓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나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구글은행’이나 ‘애플은행’의 등장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문제는 기업 윤리다. 인디펜던트지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기업윤리에 관심을 쏟을수록 거대 IT기업들의 성장에 족쇄로 작용할수 있다고 내다봤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마케팅에 사용하는 행위를 보안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광고회사 ‘JWT Intelligence’의 중미 금융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76%의 중국인과 65%의 미국인이 금융기관 선택에 있어 기업의 윤리를 중요시 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출범이후 영역을 넓혀가던 국내 인터넷 은행들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월별 대출 증가액은 출범 직후 1조원대에서 지난달에는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로 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며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은산분리 규제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의결권 주식을 4%, 비의결권 주식을 최대 10%로 규정하고 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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