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동안 '안주했던' 시중은행들의 금리나 수수료 측면 가격경쟁도 이끌었다.
모바일 혁신을 추진하던 은행들이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기존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인 슈퍼앱 '신한 쏠(SOL)'을 출시했다. 모션뱅킹, 해시태그 등 기능을 더하고 고객 거래상황에 맞는 가장 유리한 상품 추천 등 이용자별 맞춤(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한 IBK기업은행도 지난 3월 기업 스마트뱅킹을 전면 재구축했다. 은행권 최초 기업 간편송금 기능과 기업고객 전용 모바일상품몰 등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초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키보드에서 은행 로고 버튼을 누르면 모바일 뱅킹과 연결돼 송금하고 계좌조회도 되는 '키보드 뱅킹'을 시작했다.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인 '‘리브(Liiv)'에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 부동산앱인 '리브 온(Liiv On)' 등을 연계 서비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연말 '원큐(1Q) 뱅크'를 전면 개편할 때 24시간 손님과 연결된다는 의미의 '선'을 주제로 직관적 디자인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메신저 기반 '위비톡 3.0'에 가맹점과 사용자간 스마트폰 사이 인터페이스로 결제가 이뤄지는 앱투앱 '폰투폰 간편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격 경쟁도 거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당시 '10분의 1' 해외송금 수수료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고 시중은행의 수수료 인하가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이체·현금자동입출기(ATM)·알림 수수료 등 '3대 수수료'도 면제했다.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은 올해 6월 말까지 연장했다.
은행권에서는 "이제 1년밖에 지나지 않아서 성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고객들이 원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여주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또 "전통적 예대사업 시장 잠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 가운데서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수료 사업에서 가격경쟁을 통한 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존 은행권도 오프라인 채널 판매경험(sales experience)을 디지털화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특징과 시사점' 리포트에서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던 금융상품을 디지털 상품으로 둔갑시켜 그대로 판매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의 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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