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김경룡 대구은행 은행장 내정자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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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의 작심발언과 은행 내외 압박이 '조직 안정'을 위한 자진 사퇴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2일 복수의 DG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지난주 행장 내정자 임명 40여일 만에 지주사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DGB금융은 김 내정자의 사퇴 의사 수용 및 대구은행 행장 인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의 사퇴에는 채용비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 금고 유치를 위해 담당 공무원 자녀의 대구은행 채용을 도운 혐의로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대검 은행권 채용비리 중간수사 발표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혐의를 벗었다.
다만, 채용비리 의혹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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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이유로 김 내정자는 사퇴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태오 회장이 취임 직후 DGB금융의 인적 쇄신을 단행할 채비를 하며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김 회장은 김 내정자에게 직접 사퇴 시사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DGB금융 관계자는 "'조직을 생각하던가, 개인을 생각하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김태오 회장이 김 내정자에게 직접 말했다"며 "조직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물러나고, 개인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남아 버티란 얘기"라고 말했다.
조직을 위한 사퇴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에 직결된다. 김태오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조직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직의 모든 의사결정이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심사를 유리하게 하는 데 맞춰져 있단 뜻이다. 김 회장의 김 내정자를 향한 작심발언도 하이투증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경룡 내정자의 행장 취임은 직원・노조도 그렇지만 금융당국이 원하지 않았다"며 "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찾아가 편입 승인을 사정하고 있는 통에 걸림돌이 되는 김 내정자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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