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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 대규모 인적 쇄신 나선다

기사입력 : 2018-06-12 20:34

(최종수정 2018-06-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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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변경 후 일괄 사표는 관례적 절차지만
횡령·채용비리 연루 임원 제하면 상당할 듯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DG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DG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직후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선다. 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30명의 임원 중 그간 채용비리 등 불미스런 의혹에 연루된 임원이나 임기만료에 가까운 임원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모든 임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내달 예정된 지주사 조직개편 시 내부 절차에 따라 심사 후 처리될 예정이다.

수장 변경 후 임직원 일괄 사표 제출은 일종의 관례적인 절차다. 새로운 대표가 인사 단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임직원들이 배려 차원에서 실행한다. 집행기구인 금융감독원만 해도 지난해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원장 부임 후 임원 13명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문제는 사직서를 낸 임원이 전원 유임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뉜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 후 한 달 뒤인 10월 초, 9명의 임원이 사직서를 냈다. 해당 임원 중 올해 1월 정기 인사에서 교체된 인원은 4명이다. 이 중 일부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논란이 있거나 임원을 오랜 기간 맡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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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도 '보여주기식' 일괄 사표 제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에 따르면 앞으로 있을 임원 선임은 내부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외부출신 CEO인 김태오 회장이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DGB금융은 경산시금고 관련 부정청탁 문제 등으로 임원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은 상황이다. 실질적인 임원 교체 없이는 말뿐인 '조직 안정'이라는 노조와 지역사회의 비난을 피하기도 어렵다. 김태오 회장은 취임 직후 최우선 과제로 조직 안정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DGB금융 계열사 임원의 수는 총 30명이다. 지주사는 김경룡 부사장과 김남태 부사장보, 대구은행의 경우 행장 대행인 박명흠 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보 7명, 상무 7명 등 총 15명이 사직서를 냈다. 계열사인 캐피탈・생명보험・자산운용・데이터시스템・신용정보・유페이는 사장과 부사장이 모두 제출했다.

한편 DGB금융은 새로운 임원 선출 방식을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DGB HIPO Program)'으로 추후 임원이 될 자질이 있는 사람을 풀(Pool) 방식으로 미리 선발・관리하겠단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진 못했다"며 "내달 인사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사회 회의를 거쳐서 구체적으로 다듬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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