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LG 4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LG그룹의 신사업 전개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독자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 협력 강화로 제품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부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LG전자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로봇산업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1월 LG전자는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을 투자, 10.12%의 지분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로봇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로보티즈는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로보티즈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엑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해 국내 기업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엑추에이터’는 로봇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반경을 넓게 해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매장관리 로봇 및 솔루션을 개발, 미국과 캐나다의 유통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로봇들은 현재 월마트의 미국 내 50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선반에 놓인 제품의 품절 여부, 가격표나 상품 표시의 오류 등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오는 7월 ‘로보스타’가 실시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다. 주식 수는 보통주 195만주이며, 투자금액은 약 536억원이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인 13.4%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3.4%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LG전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활용한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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