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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경영 ①]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는 누구…양자입적·연애결혼 눈길

기사입력 : 2018-06-27 06:00

(최종수정 2018-06-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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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승계 가풍 이어 받기 위한 양자 입적
집안 반대 이겨내고 정략 아닌 ‘연애결혼’
소탈하지만 일에는 철저…야구관람 즐겨

[LG 4세 경영 ①]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는 누구…양자입적·연애결혼 눈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지난 5월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경영권은 그룹의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상무가 이어받게 됐다. 오는 29일 LG는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최종 확정한다. 구 상무가 그리는 LG그룹은 어떤 모습일까. 구광모 호() 출범에 앞서 LG의 현안을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단해 본다. <편집자 주>

LG그룹이 4세 경영시대를 맞는다.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고 그룹은 전통적인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후계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국내 재계 순위 4위 후계자라는 무게감과 달리 구 상무는 아직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어 언론에 노출되는 일도 드물었다. 차후 경영전면에 나서 그룹을 이끌게 될 ‘포스트 구본무’ 구광모 상무는 어떤 사람일까.

LG장자승계 전통 위해 양자로 입적

구 상무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이지만 그에게는 친부가 따로 있다. 바로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에게도 친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1994년 6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구연경, 구연수 두 딸밖에 없었던 구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아들’이 필요했다.

결국 구 회장은 2004년 가족회의를 통해 조카인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입적했다. 구 상무는 20여년간 큰아버지였던 구 회장이 아버지가 된 것이다. 이는 LG그룹의 전통인 장자승계 원칙을 위한 결정이었다.

LG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 왔다. 친인척들이 물러나거나 독립해 계열분리를 통해 경영권 갈등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마찰 없이 그룹 승계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1969년 세밑에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작고했을 때 재계에서는 함께 사업을 일으킨 첫째 동생 구철회 씨가 총수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구철회 씨 5형제는 장조카인 구자경 씨(현 LG그룹 명예회장)를 회장에 앉혔다.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동생인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아닌 구광모 상무가 후계자로 선택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략결혼 아닌 집안 반대 무릅쓴 ‘연애결혼’

구 상무는 2009년 10월 식품업체 보락 정기련 대표의 맏딸 정효정 씨와 결혼했다.

4살 터울로 알려진 둘은 미국 유학 중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효정 씨는 성격이 원만하고 매사에 성실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정효정 씨 집안도 건실한 중소기업 운영하고 있었지만 국내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과의 격차는 너무 컸다.

연애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결혼에 대한 집안 어른의 반대가 없을 리 만무했다. 집안 어른이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관례인 LG의 가풍에 맞지 않았던 것. 즉, 정략결혼이 일반적이었던 LG가에서 ‘사랑’을 주축으로 한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상무는 끝까지 결혼을 고집하며 양가 어른들을 오랫동안 설득시켰다. 특히 구 상무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가 정효정 씨를 마음에 들어 해 결혼이 성사되는데 큰 힘이 됐다고. 인품이 좋은 김 여사가 선택했다면 누가봐도 반듯한 여성이라는 당시 업계 후문이다. 현재 구 상무와 정효정씨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탄탄한 경영훈련…야구 즐기는 소탈한 성격

구 상무는 미국 뉴욕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해 1년 후 과장을 달았다.

이어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그는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또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그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방문하며 사업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다.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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