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은 최근 미국 배터리공장 가동률 100%를 달성하는 등 반등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장용호 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를 대비해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관리, 기술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64년생인 장용호 사장은 SK그룹에서 기획, 투자 등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로 불린다. 1989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한 장용호 사장은 2011년 임원으로 승진해 SK㈜ LNG사업 담당, 포트폴리오2실장, PM2부문(첨단소재투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SK실트론 대표이사를 거처 지난해 SK㈜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지난해 SK그룹 리밸런싱 선언 이후에는 반도체, 소재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담당했다. 대표적으로 장용호 사장은 리밸런싱 일환으로 올해 SK㈜ SK머티리얼즈 산하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중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하지만 뒤늦은 시장 진입과 전기차 캐즘, 중국산 배터리 공습 등으로 설립 이후 적자만 기록하고 있다. SK온 설립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약 4조원에 이른다.
장용호 사장도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SK온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내실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영역과 시장에 집중하고 나아가 포트폴리오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티어 배터리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용호 사장 취임 이후 SK온은 캐즘 이후를 대비해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등 원가 절감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개편으로 장용호 사장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만큼 향후 반등 계획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17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올해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된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수산화리튬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SK온은 지난해 11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원재료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미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급도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SK온에 따르면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북미공장이 설립 3년에 풀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이는 지난 3월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거점 ‘메타플랜트’가 본격적으로 가동한 영향이다.
메타플랜트는 현대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아이오닉9 등 주요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SKBA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EV6, EV9에도 SKBA 배터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배터리 생산량 증가로 미국 정부 생산보조금 확대도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1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45달러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SK온의 2분기 AMPC 보조금 수령액은 역대 최고인 2413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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