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취소 재고해야"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북한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북한과 미국은 여전히 서로에게 신뢰가 부족함을, 우리에겐 아직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함을 보여주었다”고 논평했다.

이들은 “북한은 ‘맥스썬더’ 훈련을 빌미 삼아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중단했으며, 연일 미국 고위 관료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북한을 비판하는 한편, 미국에 대해서도 “펜스 부통령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식 핵폐기 모델’을 계속 이야기하며 북한을 자극했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연일 의구심을 표했다”며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실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관련해 여지를 남겨둔 것과 북한이 조선외무성 담화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는 점을 들어 아직까지 대화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경실련은 “지금이라도 북미 정상은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며,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