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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파행 여파, 경협주에 제한될 것”

기사입력 : 2018-05-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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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핵심 내수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북미정상회담 파행 여파, 경협주에 제한될 것”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에서 북미 정상회담 파행에 따른 여파가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에만 제한적으로 미칠 것이라고 25일 진단했다. 아울러 현 상황을 핵심 내수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관련 파장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컸던 남북 경협 관련 테마주에 제한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김 위원장의 가장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토대로 나는 이번에 오래 계획된 회담을 갖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표면적 이유는 미국 강경파 인사를 향한 북한의 비난으로 보이지만 실제 결정적인 원인은 북한과 비핵화 해법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계관, 최설화 등 북한 외무성 수뇌부가 미국에 대해 잇단 강경 발언을 내놓자 미국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계기로 잦아드는 듯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진영은 동반 경직됐다. 미국 다우지수는 0.3% 하락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모두 장중 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 내렸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금 가격은 1.2% 올랐고 은 값은 1.7% 뛰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bp 하락했다.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7% 급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율(NDF) 환율은 1080원에 보합권을 형성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빌미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한다고 발언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북미 정상회담 파행과 남북 협상 감속 전환 가능성은 예고됐던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키포인트는 북한이 주장하는 ‘선(先) 체제보장’과 미국 측이 주장하는 ‘선 핵폐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간 이견 조율”이라며 “북한의 ‘빅 브라더’로 재부상한 중국의 속내,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 여부 등도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북미 쌍방간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보단 남-북-미-중-러 간 역내 다자간 협상채널 구축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 미국 모두 파국을 원치 않고 다자간 협상채널 전개와 중재의 여지가 존재한다”며 “이 문제는 펀더멘털과 유리된 변수라는 점에서 해당 이슈가 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여지는 작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스피 펀더멘털을 고려한 최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450포인트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덱스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현 상황을 반도체, 소프트웨어, 바이오, 증권 등 핵심 내수주 등 관련 리스크 안전지대 종목을 저점 매수하는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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