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로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남북경협주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5분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건설업체 남광토건은 전일 대비 24.54% 내린 1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도·가스관 관련 업체 동양철관(27.66%)과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 좋은사람들(27.19%)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건설(14.81%), 제이에스티나(15.23%), 현대엘리베이터(17.89%), 재영솔루텍(15.37%), 아난티(18.39%), 신원(19.30%), 인지컨트롤스(9.26%) 등 다른 남북경협주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다.
대아티아이 등 철도 관련주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철도 신호 제어 관련 업체 대아티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23.31% 하락한 5790원에 거래 중이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과 철도 차량용 제품을 생산하는 대호에이엘은 각각 25.32%, 28.27% 하락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21.79%), 특수건설(24.78%), 푸른기술(21.11%), 리노스(16.22%), 우원개발(19.54%), 세명전기(20.94%), 서암기계공업(22.61%), 현대정보기술(7.89%), 삼부토건(16.50%), 한국종합기술(14.66%), 유신(16.82%) 등 철도차량 제작업체 및 관련 제품 생산업체, 토목·설비공사 업체들이 잇따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명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취소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에 비춰볼 때,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16일 김계관 외무성 1부상에 이어 24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내놓은 담화 등이 회담 취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핵화 의제를 둘러싼 북미 간 입장 차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남북경협주가 단기적인 충격을 빗겨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직관적 기대가 이끌었던 주가 급상승분은 이번 이슈에 따른 실망감으로 일단 빠르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4월부터 남북경협주가 북미정상회담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들 주식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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