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경영권은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자경 명예회장, 고 구본무 회장에 이은 구 상무에게로 전달됐다.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구본무’ 체제는 이미 정착된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그룹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승계작업을 빠르게 가져가는 구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상무는 앞으로 경영권 승계작업과 리더로서 역량을 쌓기 위한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보좌 체제가 숨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구 회장을 대신해 경영일선에서 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구 상무가 자리잡기까지 서포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상무는 아직 40세로 젊은 편에 속한다. 2014년에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시기에 LG 경영을 이끌게 된 셈이다.
구 상무는 2018년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챙겼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또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다.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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