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2016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 부회장이 직접 중국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올해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그동안 준비 많이 했고 신차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연구소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엔씨노를 만드는 충칭과 IT 등 첨단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밀집한 선전 등을 방문해 현지 생산 상황과 신기술 흐름 등을 돌아봤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 10일에도 엔씨노의 중국 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어 “엔씨노는 현대차가 글로벌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SUV다. 중국 젊은 고객들과 희망과 가치를 공유하고 그들이 더욱 즐겁고 활력 넘치는 삶을 누리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지 맞춤형 특화된 차량 선봬
이는 2010년 11.7%에 불과했던 중국 내 SUV 판매 비중이 최근 41.8%까지 증가하는 등 중국 내 SUV 인기 상승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ix25, ix35, 신형 투싼, 싼타페 등 4개 SUV 모델이 총 6만7167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16만2612대의 41.3% 수준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SUV 판매 비중이 4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UV의 판매 비중 증가는 현대차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 SUV 판매실적이 자연스레 전체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데다 일반적으로 SUV가 대당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도 좋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2005년 투싼을 필두로 SUV 판매를 시작했다.
2005년 3.9%에 불과했던 SUV 비중은 2016년 33.7%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사드 갈등 여파로 29.5%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작년 11월 출시된 신형 ix35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SUV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ix35는 올해 1∼3월 총 3만7847대가 팔렸다.
새로운 소형 SUV 엔씨노(중국형 코나)도 출시되며 올해 현대차의 중국 내 SUV 판매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은 수요가 둔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20대·30대 타킷 판매 확대 나서
기아차 역시 정 부회장의 행보를 발마추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7일 중국 전략형 SUV인 신형 스포티지(중국명 신형 즈파오)를 출시했다.
중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SUV 간판 모델인 만큼 신차 출시를 통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스포티지 35만9980대, 스포티지R 53만1556대 등 총 89만1536대가 판매되며 중국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기아차는 기존 스포티지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신형 스포티지의 출시를 통해 SUV 명가로서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함은 물론 성능, 품질,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터프함과 스마트함을 겸비한 정통 SUV’를 개발 콘셉트로 △도심과 아웃도어에 모두 어울리는 강인하고 균형 잡힌 외관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구현한 커넥티비티 등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아차는 정보기술(IT) 및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중국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신형 스포티지에 탑재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새로운 SUV 모델 ‘QE’를 처음 공개했다. QE는 엔트리급 SUV 신차로, 중국시장만을 위해 개발된 전략 차종이다. 하반기 중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QE가 출시되면 기아차는 SUV 풀라인업을 갖추는 만큼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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