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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월)

‘갤Z 7월 투입’ 노태문…불안한 ‘엑시노스’가 고민

기사입력 : 202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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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조기 출시’로 선점 효과 노려
‘플립7’엔 자사 엑시노스 탑재 시도
성능 논란에 AP 개발부서 이관설도

‘갤Z 7월 투입’ 노태문…불안한 ‘엑시노스’가 고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 대행(사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 신작 스마트폰을 조기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작 갤럭시 시리즈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를 탑재할지 여부를 놓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으로, 최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부담을 줄이고 실적 부진에 빠진 시스템LSI사업부 반등을 위해서는 엑시노스 탑재가 필수지만, 여전히 아쉬운 성능이 불안 요소다.

일단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플립7’에 신형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다. 이를 기반으로 양산 경험을 축적한 후 점차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올 1분기 양산을 시작한 신형 엑시노스 2500 물량을 MX사업부에 공급했다.

해당 제품들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플립7에 탑재된다. 다만 함께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7에는 탑재되지 않는 것을 알려졌다.

이번 갤럭시Z 플립7 엑시노스 2500 탑재는 MX사업부 수익성 방어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스템 LSI사업부 반등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하반기로 전망되며 수익성의 또 다른 축인 스마트폰 사업 중요성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을 앞세운 DX부문이 영업이익 4조7000억원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DS부문 반등이 올해 2분기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DX부문 수익성 유지가 절실하다. 하지만 2분기는 갤럭시S25 시리즈 효과 감소와 관세 영향 등으로 수익성 방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DX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신작 조기 투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보다 빠른 제품 투입으로 경쟁사보다 신작 효과를 계속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오는 7월 출시하는 갤럭시Z플립·폴드7 시리즈 경우 전작보다 약 한 달 일찍 출시한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전망되던 슬림형 모델 ‘갤럭시S25 엣지’도 오는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갤럭시Z 플립7을 제외하고 모든 신형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탑재가 불발되면서 노태문 사장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부터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낮은 성능과 수율(양품 비율) 문제에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AP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칩으로 기기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다.

디바이스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스마트폰 가격경쟁력에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AI 스마트폰 시대 개막으로 고성능 AP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사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기본으로 프리미엄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병행 탑재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갤럭시S22 엑시노스2200이 성능 논란에 빠지면서 이후 출시한 갤럭시Z폴드·플립4부터 갤럭시S23 시리즈 등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서 엑시노스를 제외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에 신형 엑시노스2400을 탑재했지만,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폴드·플립6에는 또 다시 엑시노스가 제외되는 등 별다른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엑시노스 부진으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 수익성 부담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엑시노스를 병행 탑재하던 2021년 MX사업부 AP 매입액은 약 6조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 약 11조원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일부 태블릿 라인업에 퀄컴이 아닌 미디어텍 AP를 탑재하며 원가 절감에 나선 덕분이다.

지난해 MX사업부 매출이 약 114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AP 매입 비중은 10%에 이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퀄컴 등 AP 제조사들 가격 인상에도 스마트폰 소비자 가격을 동결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MX사업부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조원 줄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SI사업부 엑시노스 개발부문을 MX사업부로 이관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초 진행한 내부진단에서 엑시노스 생산 과정에서 사업부 사이 의사소통이나 이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엑시노스 개발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로 이관하면 완성도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경쟁사인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직접 AP칩을 설계해 제조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계획은 내부에서도 이견이 갈리는 등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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