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포 3주구는 바로 옆 단지인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의 생활·교통·문화 인프라 대부분을 공유하는 재건축 사업장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단지다. 그뿐만 아니라 평당 평균 분양가 5000만원까지 가능해 수익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번째는 올해부터 시행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화를 추진한 재건축 단지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반포 1단지를 비롯해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신반포 13~15차, 한신 4지구 등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반포 3주구보다 당장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지에 집중했다. 사실상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는 단지인 한신 4지구까지 각자 전략적으로 선택한 단지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반포 3주구는 당장 거리가 먼 사업장이 됐다.
두 번째는 현대산업개발의 끈기라고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여타 건설사들이 강남 다른 지역 사업장에 집중하는 동안 이 사업장의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여타 건설사들과의 경쟁력 격차는 벌어졌고,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여할 동기를 잃어버렸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과 여타 건설사 간 수주 전 참여 시기 차이는 약 10개월”이라며 “재건축 수주 전은 정치권 선거판과 같아 얼마나 많은 기간 동안 공을 들였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9일 시행한 시공사 입찰이 또 다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로 현대산업개발과 해당 조합이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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