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국내외 경영 위기를 맞아 해결사로 나서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에 SPC그룹은 오는 10월 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무를 최대 8시간 이하로 제한한다. 이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 후 내놓은 첫 조치이기도 하다.
세 건의 사망사고 중 평택공장과 시화공장 사고가 야간근무 과정에서 벌어졌다. SPC그룹의 생산직 근무 체계는 2조 2교대로, 주간과 야간 12시간 맞교대 방식이다. 만약 야간조에 투입된다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다.
대통령의 호통 이후 SPC그룹은 사내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SPC 커미티’를 열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 개선책을 내놓았다. 2027년까지 2조 2교대를 현행 50%에서 20%로 줄이고, 안전설비 확충과 자동화 시설 도입 등에 624억 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번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로 8시간 초과 폐지도 함께 제시했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을 줄여나가면서 공장 가동 시간도 축소할 계획이다. 주간근무도 점진적으로 감축해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도 등을 사전 차단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 침체로 회사 실적마저 역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SPC삼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8148억 원으로, 전년(8306억 원)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9% 떨어진 161억 원에 그쳤다. 2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월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한 달여 기간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손실이 컸다. 시화공장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이 4300억 원 규모로, SPC삼립 전체 연 매출의 약 12.5%를 차지한다.
SPC그룹 허영인닫기

허 사장은 SPC그룹 내 안전관리 예방에 힘을 써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하고,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아가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SPC그룹 해외 주요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7425억 원으로, 전년(6524억 원) 대비 13.8% 뛰었다.
SPC그룹 측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내부 구성원 위주로 조직된 것으로, 불합리한 내부 관행이나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한 업무 시스템을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라며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인 일터를 만들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해외사업 관련해서는 “국내 본사가 해외법인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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