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지난 1년 가까이 이어진 총수 공백을 메웠지만 M&A를 비롯한 굵직한 장기 대형투자가 주춤했던 반면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광폭행보를 잇고 잇어 주목받고 있다.
◇ 정 부회장 중국 시장 회복 잰걸음
11일 재계에 따르면 4월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등이 기업인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참석할 수 없었던 최 회장에게 이번 포럼은 중국에 제2의 SK 신화를 일으킬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추진동력을 확충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반면 보아오포럼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청 명단에서 빠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보아오포럼 연차 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직을 맡았고 오는 4월 임기가 끝난다.
앞서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초청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력 인사들과 만남을 위해 인사차 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3만800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이유로 정 부회장은 중국 내 현대차 입지를 확보하는 한편, 향후 먹거리 산업 등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연이어 글로벌 주요 행사에 참여해 각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지식인들 만나 파트너십을 넓이고 있다”며 “이 같은 행보는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함과 동시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절단에 모두 동행했다.
◇ 대통령 순방 동반해 글로벌 경영 가속도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빠짐없이 올렸다.
특히 최대 규모로 꾸려진 중국 경제사절단에서 최 회장과 정 부회장이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설립한 합작회사인 중한석화가 한·중 기업간 협력 대표 사례로 선정돼 한국과 중국의 경제인들에게 소개됐다.
정 부회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동안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다.
정 부회장은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투싼) 등을 직접 소개했다.
정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수소차를 중국에 선보인 것은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현대차의 수소차를 직접 시승한 후 정 부회장에게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방문해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달 정 부회장은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며 중국 내 판매 회복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간담회 자리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으로 알려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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