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회장 연임과 내부 출신 은행장이 결정된 KB금융그룹이 연쇄적인 인사를 앞두고 있다. ‘1기’ 안정 인사에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호 ‘2기’ 인사는 교통정리된 지배구조 토대 위에 세대교체와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진 ‘애자일(Agile·기민한)’ 인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주주총회인 20일을 전후로 KB금융이 ‘2기 윤종규호’ 인사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정기주총 전에 임기가 마무리되고, 허인 은행장을 제외한 KB국민은행 부행장 7명도 모두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난다.
첫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윤종규 회장이 조직 안정 차원에서 지난해 말 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상당수의 1년 연임을 결정했던 것과 달리, 2기는 외풍을 견딘 지배구조 위에 교체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63년생인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55)을 제외한 나머지 부행장 6명은 허인 행장 내정자보다 연배가 높아 교체 가능성이 있다. 물론 허인 내정자가 “나이가 많다고 대폭 물갈이하는 것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지만 상당수의 부행장들이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소수파로 분류되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의 허인 은행장 낙점이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박정림 WM그룹 부행장,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58), 김기헌 IT그룹 부행장(63)의 경우 지주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어 유임되거나 계열사 CEO 후보군에 오를 수도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 중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사장(57)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61)이 내년 3월 정기 주총까지,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KB자산운용 사장(56)이 내년 말이 임기 만료인 것을 제외하고 윤경은(56)·전병조(54) KB증권 각자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58),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KB생명 사장(56) 등 나머지 계열사 사장진은 모두 올해 연말로 임기가 끝난다.
지주에서는 당장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62) 임기가 이달 20일자로 만료된다. KB금융지주 사장직이 계속 유지된다면 계열사 CEO와 은행·지주 임원 중 젊은 세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인사 키워드는 새로운 디지털화 환경에 맞는 전문적인 업무 역량이 꼽힌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초 디지털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한 이후 KB국민은행에 가동된 ‘애자일 스쿼드(Agile Squad)’라는 실험조직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애자일 스쿼드 조직은 말그대로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꾸려졌던 은행 내 애자일 스쿼드는 현재 14개 스쿼드까지 늘어났다.
기존 미래채널그룹 중심에서 상품과 신탁 부문 등까지 범위도 확대됐다. 과장·차장급 리더에 대리급 행원들이 가세한 스쿼드에서 KB스타뱅킹을 재편하는데 걸린 시간이 3개월, 대화형 뱅킹 ‘리브 똑똑(Liiv TalkTalk)’이 개발되는데 걸린 시간은 한달 반으로 기존 대비 확연하게 신속성을 높였다.
윤종규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이종업종과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민첩한 금융을 강조해 오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KB금융지주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도 “우리 내부의 층층시하(層層侍下) 복잡한 의사결정 체계로 인해 협의나 합의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신속성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달 KB국민은행 16주년 창립 기념사에서도 윤종규 회장은 “모든 사물이 모바일로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는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의사결정과 정밀한 마케팅이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KB사태’ 이후 조직 추스르기로 연임까지 달성한 윤종규 회장은 추가 경영진 인사에 속도를 붙여 연말이면 ‘세대교체 KB’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기에 윤종규 회장은 인사 풀(pool)을 구성하며 연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인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외형을 키워온 토대 위에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정착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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