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거센 공세, 고발까지 강행
KB노조는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된 14일 하루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윤 회장이 노조 업무를 방해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속적으로 윤 회장의 후보 자진사퇴를 요구하던 KB노조가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까지 두면서 단독 후보 확정일 전 날까지 압박한 것이지만 결국 실패한 모양새가 되었다.
KB노조는 사측과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노조 선거개입에 관한 윤 회장의 사과를 이끌어 냈고 근무 조건 개선도 이뤄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9월 들어 연신 윤 회장 때리기에 나섰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신한지주 사례에서 보는 차기 행장 그림
논란과 반대를 뒤로하고 윤종규 회장이 단독 후보에 오를 수 있던 이유는 경쟁자들이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윤종규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됨에 따라 공정성과 관련한 대내외의 시비를 우려하는 의견이 확대위 내부에서 논의됐다"며 "하지만 확대위 위원들은 당초에 정한 원칙에 따라 나온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공정한 절차라는 데 뜻을 모으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장 자리는 결정 났지만 향후 경쟁 후보들의 행보는 KB금융지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거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올해 초 벌어진 차기 회장 선거에서 현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단독 후보 자리를 양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그 뒤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조 회장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막판까지 최종후보군을 경쟁했던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은행장 분리 이슈가 부각 될 때마다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의 최종 연임 결정은 확대위가 26일 3차 회의에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뒤 논의와 투표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까지이며 은행장 분리 이슈는 연말에 떠오를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연말 쯤 회장과 은행장 분리가 가시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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