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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 연임에 따른 주변 셈법 희비

기사입력 : 2017-09-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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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당혹, 회장 경쟁자들 장미빛 미래 기대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겸 은행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 행보를 걷게 되었다. 선거 초반부터 최유력 후보였던 윤 회장이지만 노조의 거센 반대와 혹시 모를 외풍 우려에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단독 후보가 확정되면서 윤 회장 본인은 한 시름 놓았지만 주변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노조는 윤 회장과의 경색된 관계를 풀어야 하고 잠잠했던 은행장 분리 이슈가 부각되면서 자리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거센 공세, 고발까지 강행

윤종규 회장이 연임 8부 능선을 넘게 되자 가장 곤란해 진 곳은 KB금융 노조협의회(이하 KB노조)이다. 연일 공세를 펼치며 윤 회장과 선 긋기에 나섰지만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변수가 생겼다.

KB노조는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된 14일 하루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윤 회장이 노조 업무를 방해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속적으로 윤 회장의 후보 자진사퇴를 요구하던 KB노조가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까지 두면서 단독 후보 확정일 전 날까지 압박한 것이지만 결국 실패한 모양새가 되었다.

KB노조는 사측과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노조 선거개입에 관한 윤 회장의 사과를 이끌어 냈고 근무 조건 개선도 이뤄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9월 들어 연신 윤 회장 때리기에 나섰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일단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단독후보 확정 뒤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이며 경영을 함께 고민한다"며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종규 회장은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신한지주 사례에서 보는 차기 행장 그림

논란과 반대를 뒤로하고 윤종규 회장이 단독 후보에 오를 수 있던 이유는 경쟁자들이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14일 오후 6시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지난 8일에 정회했던 2차 회의를 속개하고 윤종규, 김옥찬,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총 3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김옥찬, 양종희 후보가 인터뷰를 고사하면서 윤종규 회장이 단독으로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됐다. 최종 후보자군 선정 직후 최영휘 확대위 위원장은 각 후보들에게 인터뷰 수락 여부를 확인했고,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후보자 전원이 고사 의사를 밝혔다.

K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윤종규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됨에 따라 공정성과 관련한 대내외의 시비를 우려하는 의견이 확대위 내부에서 논의됐다"며 "하지만 확대위 위원들은 당초에 정한 원칙에 따라 나온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공정한 절차라는 데 뜻을 모으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장 자리는 결정 났지만 향후 경쟁 후보들의 행보는 KB금융지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거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올해 초 벌어진 차기 회장 선거에서 현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단독 후보 자리를 양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그 뒤 신한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조 회장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막판까지 최종후보군을 경쟁했던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은행장 분리 이슈가 부각 될 때마다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의 최종 연임 결정은 확대위가 26일 3차 회의에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뒤 논의와 투표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까지이며 은행장 분리 이슈는 연말에 떠오를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연말 쯤 회장과 은행장 분리가 가시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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