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사진) 회장이 내달 5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간 허 회장은 전경련의 미르·K스포츠 강압 기금 모금 의혹에 대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지난 20일 발표된 검찰 중간 수사 발표도 허 회장은 언급되지 않았다. 검찰이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활용해 강압적인 기금 모금을 했다고 발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온 허 회장이 답할 차례다.
◇ 안 전 수석의 전경련 전횡, 알고 있었는가?
지난 20일 검찰 발표에 따르면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직권을 남용해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출연금 총 774억원을 강제 출연토록 강요했다. 기업들은 안 전 수석 등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 활동 전반에 거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해 출연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은 ‘안 전 수석의 전횡을 알고 있었는가?’를 답해야 한다. 지금처럼 ‘모르쇠’로 일관하기에는 검찰 수사가 나온 상황에서 통하기 어렵다. 지난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의혹이 제기된 이후 허 회장은 GS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한 발 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내달 5일 실시되는 국정조사에서 허 회장은 전경련의 수장으로서 안 전 수석의 전횡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방조했는지를 답해야 한다.
◇ 2월 대통령과 독대, 어떤 얘기 오갔나?
이달 초 작년 7월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알려진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일제히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독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검찰은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알려진 허창수 회장은 검찰에 소환되지 않았다. 지난 2월 허 회장은 무역투자진흥회의 직후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허 회장에게 GS그룹 추가 출연 및 전경련의 지원을 요청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대통령을 독대한 총수 중 유일하게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허 회장이 이번 국정조사에서 답해야할 주제다.
◇ 기부 인색 GS그룹, 미르·K스포츠 ‘통 큰 기부’ “왜?”
기부에 인색하다고 알려진 GS그룹이 미르·K스포츠에 통 큰 기부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답해야 한다. GS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재계 순위 7위 위상에 맞는 총 42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GS칼텍스를 중심으로 총 8개의 계열사가 평균 5억2500만원을 갹출했다. GS칼텍스, GS건설, GS파워, GS글로벌, GS EPS, GS홈쇼핑, GS리테일, GS이앤알 등 총 8개 계열사가 최소 1억원에서 최대 6억3000만원을 냈다. 최근 2년간 GS그룹의 기부금이 5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을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상대적으로 연루된 재벌 총수에 비해 검찰 수사 등을 피해간 허 회장이 이번 국정조사로 GS그룹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통 큰 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는 이유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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