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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 대신 완전자회사화…반도체·AI 중심 사업 재편

기사입력 : 2026-11-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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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사진제공=SK에코플랜트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SK에코플랜트(대표이사 김영식)가 기업공개(IPO) 대신 SK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기존 건설·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해 온 가운데 하이테크 건설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방식의 장외매수를 결의했다.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이며 가격은 주당 8만8000원이다. 장외주식시장(K-OTC)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인 약 5만7500원보다 53%가량 높은 수준이다.

매수 대상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1643만여주로, 전량 매수하면 최대 약 1조4462억원이 투입된다. 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며 SK는 이후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거쳐 SK에코플랜트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SK는 지난 4월에도 약 4000억원을 들여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의결권 기준 지분율을 약 74%까지 높였으며 이번 장외매수는 완전자회사화를 위한 후속 조치다.

이번 결정으로 SK에코플랜트는 독자 상장보다 모회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무게를 두게 됐다. SK는 소수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하는 중복상장 우려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 환경사업 축소하고 반도체 소재기업 편입…사업구조 전환

SK에코플랜트는 2024년부터 반도체 소재와 산업용 가스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환경·에너지 사업 비중을 줄여왔다.

2024년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기업 4곳을 추가했다.

반면 지난해 리뉴어스와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자회사 3곳을 기업가치 기준 약 1조7800억원에 매각했다. 해상풍력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지분 35.62%도 약 41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했던 이집트 그린수소 사업 역시 중단하기로 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반도체·AI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구조 재편 이후 연결 실적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연결 실적 증가와 기존 건설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반도체 공장·AI 데이터센터 집중…기존 건설사업은 선별 수주

SK에코플랜트는 건설 부문에서도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시설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SK에코플랜트는 100%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을 오는 12월 1일 자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엔지니어링과 시공·사업관리 역량을 통합해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행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단도 별도로 신설했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설비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공조, 배관 등 복잡한 설비 구축 역량이 요구된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 안정적인 운영 환경 확보가 중요하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설사업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존 건설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반도체·AI 인프라 수주 확대와 기존 건설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완전자회사화 이후 하이테크 사업의 성장세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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