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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자사주 5000억’ 셀트리온, 소각·유동화 답보…주주환원 실효성 ‘도마’

기사입력 : 2026-10-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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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차례 매입 결의, 소각 확정은 2000억 원 안 돼
소각 미확정분·투자용 자사주 유동화 처리 일정 주목

셀트리온이 최근 다섯 번째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며 올해 누적 매입 결정액을 5000억 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소각 확정 물량은 2000억 원 규모에 그쳤다. 여기에 기존 보유 자사주를 투자 재원으로 유동화하려던 계획도 상반기 실행되지 않으면서 향후 주주환원 계획과 자본 배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생성형 AI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이 최근 다섯 번째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며 올해 누적 매입 결정액을 5000억 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소각 확정 물량은 2000억 원 규모에 그쳤다. 여기에 기존 보유 자사주를 투자 재원으로 유동화하려던 계획도 상반기 실행되지 않으면서 향후 주주환원 계획과 자본 배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지=생성형 AI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셀트리온이 최근 다섯 번째 1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며 올해 누적 매입 결정액을 5000억 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소각 확정 물량은 2000억 원 규모에 그쳤다. 여기에 기존 보유 자사주를 투자 재원으로 유동화하려던 계획도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으면서 향후 주주환원 계획과 자본 배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5000억 매입, 소각 확정은 2000억 안 돼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보통주 51만4404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약 1000억 원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올해 4월, 5월, 8월, 9월에 이은 다섯 번째 1000억 원 규모 매입이다. 이로써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하기로 공시한 자사주는 누적 264만9666주, 5000억 원 규모가 됐다.

문제는 매입한 자사주의 활용 방식이다. 자사주 매입 자체만으로도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소각의 핵심적인 차별점은 해당 주식의 시장 재처분(오버행)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데 있다. 소각되지 않은 자사주가 향후 시장에 다시 풀릴 수 있는 만큼, 단순 취득을 넘어선 소각 처리 및 활용 계획이 주주환원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셀트리온이 밝힌 올해 다섯 건의 매입 결정 중 최초 취득 결정 공시 단계부터 소각 계획을 밝힌 것은 8월 31일 결정분(52만4384주) 1건에 불과하다. 이후 셀트리온은 후속 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지난 6월 48만8977주의 소각 절차를 마쳤고, 9월 16일에는 54만4299주를 추가로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두 차례 물량은 총 103만3276주로, 회사가 발표한 소각 규모는 장부가액 기준 약 1963억 원이다.

현재 소각 결의 없이 남아 있는 5월과 9월 매입분 총 113만5406주는 현재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계속보유’ 상태다. 여기에 이번 5차 취득 예정분 51만4404주가 더해진다. 셀트리온은 앞서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해당 보유 물량에 대해 주주가치 및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추후 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00억 보유물량 축적…주주환원 시험대



셀트리온이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실행 방식도 관전 포인트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3년 평균 주주환원율 40%’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8월 31일 연결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소각으로 환원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구체화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주주환원율 산정식의 자사주 소각금액 기준을 2026년 이후 취득한 물량으로 한정했다. 올해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소각분은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순수하게 올해 사들여 소각한 실적만 환원율 계산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셀트리온 자기주식 취득 결정 및 소각 이행 현황. /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셀트리온 자기주식 취득 결정 및 소각 이행 현황. /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이에 따라 올해 소각이 확정된 1963억 원(장부가액 기준) 규모의 2개 회차 매입분은 주주환원 산정식에 반영된다. 다만, 이달 취득 예정분을 포함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매입 결정분은 소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5차 취득분의 소각 여부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소각 시점과 환원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은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임직원 상여나 경영권 방어, 타법인 출자 등 유동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이라며 “다만 EPS 증대를 통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루려면 묶여 있는 보유 자사주의 소각 전환 시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6700억 투자 유동화 지연…자금 운용 부담 가중



자사주 매입에 대규모 현금이 집행되는 가운데, 당초 계획했던 자사주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이 멈춰 선 점도 재무적 부담을 더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보유 자사주 1233만6466주 중 911만 주를 소각하고, 남아있는 322만6466주를 유동화하겠다고 승인받았다. 당시 기준가 21만 원을 적용한 유동화 목표 금액은 약 6776억 원이다. 올해 중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시설투자, 신기술 도입 등의 실탄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지금까지 유동화는 실행되지 못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와 관련해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경영환경 변화 및 주가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상반기 중 유동화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명시한 바 있다.

현재 셀트리온이 특정목적으로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339만6578주로, 유동화 목적으로 승인된 322만6466주 가운데 올해 들어 처분된 수량은 단 한 주도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사주를 처분하려면 시장 충격과 주주 반발을 부를 수 있어 6700억 원 규모의 투자 자금 조달 타임라인이 꼬인 측면이 있다”며 “M&A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실탄 확보는 지연된 반면, 자사주 매입에만 5000억 원의 현금이 묶이면서 경영진의 자본 배치 전략과 현금 운용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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