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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기사 모아보기·정유경 남매 회장의 서로 다른 경영 구상이 드러났다. 대규모 인적 쇄신 대신 조직 안정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핵심사업을 이끌어갈 인사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정용진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반면, 정유경닫기
정유경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며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단행된 신세계그룹의 2027년 정기 임원인사는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 두 회장의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데 이어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까지 맡을 예정이다. 반면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핵심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키는 한편,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영입해 뷰티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다.
직접 경영 나선 정용진…이마트·프라퍼티 직접 챙긴다
올해 신세계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정용진 회장이다. 정용진 회장은 무려 13년 만에 이마트 이사회에 복귀,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직접 참여를 하게 됐다. 동시에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맡는다.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는 정용진 회장이 맡고 있는 계열사 중에서도 핵심이다.오너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여러 계열사가 참여하는 사업에서 투자 방향을 조율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들의 성적표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자회사들은 올 1, 2분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24, SSG닷컴 등의 수익성이 안 좋은 데다 이마트 전체 실적을 뒷받침하는 스타벅스 역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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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G마켓 인수로 인한 실적 부담을 털어내고 새로운 성장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 또한 정용진 회장의 과제다. 이마트는 2021년 G마켓을 인수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이후 G마켓의 실적 부진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부담 등이 이마트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G마켓을 분리한 만큼, 앞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에서는 실질적인 결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복합개발사업과 호텔,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사업들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 기조 택한 정유경…뷰티 부문에만 변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며 안정에 무게를 뒀다. 대신 일부 사업에는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사에서 백화점의 박주형 대표와 면세점의 이석구닫기
이석구기사 모아보기 대표 등 핵심계열사 경영진은 자리를 지켰다. 반면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CJ올리브영을 10년간 이끌었던 허민호 대표를 앉혔다.이 같은 결정에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데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존 경영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는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는 변화를 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허민호 신임 대표 영입이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 재임 당시 매장 수와 매출 확대를 이끈 인물로, 앞으로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와 JAJU 사업 확장을 맡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영체제도 개편했다. 기존 조직을 패션디비전(Division)과 코스메틱디비전으로 나눠 사업별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김덕주 현 대표가 패션사업을 계속 이끌고, 허 대표가 코스메틱 부문 대표를 겸임한다. 이를 통해 패션 및 화장품사업의 전문성을 각각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정유경 회장은 실적 개선을 이끈 기존 경영진에게 계속 힘을 실어주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사업에는 외부전문가를 배치하는 선택을 했다. 핵심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컨트롤타워도 변화…전략은 유지, 실행 조직은 재정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변화도 주목된다. 그룹의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가, 홍보와 대관 업무를 책임지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반면 그룹의 경영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됐다.이번 인사는 그룹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직 운영과 대외협력 기능을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영전략실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전 부사장을 유임시켜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인사·감사와 대외협력 부문에는 새로운 인물을 배치했다.
최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영업총괄 등을 거친 데 이어 SSG닷컴 대표를 맡아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인사·감사 책임자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향후 계열사별 경영 성과와 책임을 관리하는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대외협력본부장 역시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CSR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그룹이 기존 유통사업을 넘어 복합개발과 AI, 콘텐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대외협력 기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본부장이 중임을 맡게 됐다.
결국 이번 컨트롤타워 재편은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 기존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핵심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분리를 앞둔 두 회장이 각자의 경영 구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경영전략실이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뒷받침할지 관심사다.
신세계그룹 측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용진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파트너를 '실력'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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