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배경에는 김해공항의 높은 점유율이 있다. 경쟁사 추격 속에서도 최근 1년 김해공항 여객 10명 중 4명 이상이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이용했다. 본사 이전과 관계없이 이미 확보한 점유율과 노선망을 바탕으로 '부산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글로벌 항공사 도약 위한 부산 거점 육성
통합진에어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진에어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부산시를 포함해 많은 이해 당사자와 소통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답했다.조원태닫기
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신규 CI 공개 당시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부산에서 했던 역할 이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이 대한항공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의에 최 부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 8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3사는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와 관계 당국 인허가를 거쳐 2027년 3월 17일 통합 항공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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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김해 하늘길…경쟁사 ‘맹추격’
이에 통합진에어는 합병 당시 "인천발 노선과 부산발 노선 연계 운영을 통해 국내 항공 시장의 가장 큰 두 축인 수도권·영남권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라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통합진에어가 거점으로 꼽은 김해공항은 현재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김해공항 정기편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9월 78만여 명에서 지난달 97만여 명으로 1년 새 23.8% 늘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겹쳐 띄우는 김해 노선 대부분에는 이미 경쟁사가 들어와 있다. 시장이 커지자 경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들어온 것이다. 편수를 줄이면 그 수요의 상당 부분이 경쟁사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다.
같은 기간 정기편 기준 김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이스타항공이 4.2%에서 11.3%로,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이 1.2%에서 6.5%로 뛰었다. 반면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합친 점유율은 43.7%에서 38.9%로 4.8%p 내려갔다. 두 회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늘었지만, 시장은 그만큼 더 빠르게 커졌다.
경쟁사들이 김해로 눈을 돌린 데는 인천공항 사정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슬롯 포화와 경쟁 심화로 그 다음으로 수요가 많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김해공항에서 수요, 수익성 등을 가늠하기 위한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쟁은 김해 국제선 여객 4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에 집중됐다. 후쿠오카 노선에서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합친 점유율은 지난해 9월 60.4%에서 지난달 44.8%로 낮아졌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이 지난해 10월 잇따라 해당 노선에 취항해 지난달 각각 23.3%, 15.4%를 가져갔다. 삿포로 노선도 같은 기간 73.2%에서 46.8%로 떨어졌고, 이스타항공이 31.3%를 차지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경쟁에도 점유율·노선망 통해 ‘김해 1위’ 지킨다
그럼에도 통합진에어는 점유율과 노선망을 바탕으로 경쟁력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1년간 김해공항을 이용한 여객 1849만여 명 가운데 에어부산과 진에어 이용객은 44.2%를 차지했다.
그중 국제선은 40.1%, 국내선은 52.0%다. 국제선 점유율은 2위 제주항공(14.1%)의 3배 가까이 된다. 에어부산 단독으로도 김해 여객 가운데 30.5%를 실어 날랐고, 매달 김해공항 여객 1위를 지켰다.
노선망도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김해에서 국제선이 오간 목적지 60곳 가운데 42곳(70%)에 에어부산이나 진에어가 취항했다. 발리·마쓰야마·마카오(에어부산)와 클라크(진에어)는 최근 1년간 김해발 직항을 이들 두 회사만 운항했다. 통합진에어는 에어부산이 키워온 부산 수요를 통째로 넘겨받는다.
또한 진에어는 통합을 앞두고 김해 노선을 더욱 강화했다. 김해 국제선 정기 목적지는 지난해 9월 14곳에서 미야코지마, 타이중, 푸꾸옥 등이 추가돼 지난달 17곳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김해 국제선 운항 편수(부정기 포함)도 854편에서 960편으로 12.4% 증가했다.
에어부산도 마지막까지 김해 노선을 넓힌다. 에어부산은 이번 동계 스케줄에 맞춰 부산~치앙마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부산~가고시마·광저우 부정기편을 띄운다. 삿포로·코타키나발루 등 기존 국제선 증편도 추진한다.
통합 이후 중복 노선 재편 방식 ‘관심’…기존 네트워크 활용
이 과정에서 통합 이후 두 회사가 겹쳐 띄우던 노선 정리 방식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최근 1년 김해에서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함께 운항한 국제선 노선은 12개다. 오사카, 후쿠오카, 나리타, 다낭, 방콕, 세부 등 김해의 핵심 노선이 대부분 여기에 들어간다. 이 12개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김해 국제선 전체의 63.7%에 이른다. 통합진에어의 노선 재편이 김해 하늘길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이유다.
중복 노선 재편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의 검토를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오사카처럼 두 회사가 함께 띄우는 노선을 모두 유지할지, 한쪽으로 합칠지에 따라 김해발 노선 지도가 달라질 예정이다.
다만 통합진에어가 운항하는 노선 편수는 최소한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겹치는 노선 일부를 정리하더라도 남는 기재를 다른 노선에 돌리는 방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 기반 인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낮다. 통합을 앞두고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나란히 김해 노선을 늘려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통합진에어는 기재 규모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진에어 관계자는 "당사는 통합 이후 늘어난 기재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면서 지금보다도 더욱 다양한 노선을 운영할 수 있어 고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이 그동안 쌓아온 인프라와 노하우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축적된 운항 노하우와 노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부산발 노선 경쟁력과 김해공항 점유율 13년 연속 1위 위상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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