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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셀 라인 지킨 한화큐셀…'제조부터 전력거래까지' 선순환 그린다

기사입력 : 2026-10-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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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공장, 셀 5.3GW 규모 생산 가능…세액공제 도입 시 증산
국내 태양광 제조 생태계 위기…셀 제조 중요성 강조
美 AMPC 벤치마킹…세액공제 기대
직접 PPA·VPP로 모듈 판매 이후 20년 사업 확장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진=한화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진=한화솔루션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중국산 공세 속에서도 지켜온 국내 셀 공장을 발판 삼아 전력거래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생산세액공제로 제조 기반을 살리고, 직접 PPA·VPP로 모듈 판매 이후 20년 운영 기간까지 고객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전력거래에서 생긴 국산 모듈 수요가 다시 국내 생산을 키우는 선순환을 구상하고 있다.

진천공장, 세액공제 도입 시 곧바로 증산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2026 솔루션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국사업부장(전무)은 '태양광 시대, 한화큐셀이 함께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주제로 국내생산세액공제의 필요성과 한화큐셀 한국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큐셀은 진천공장에 셀 5.3GW, 모듈 2.8GW 규모 생산라인을 마련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셀·모듈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유 전무는 이에 대해 “국내생산세액공제가 도입되면 곧바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준비된 설비”라고 소개했다. 셀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해 국산 셀을 쓴 모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진천공장에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쌓아 기존 셀이 흡수하지 못하는 영역의 빛까지 활용하는 기술로, 대면적 셀 공인효율 28.6%를 기록했다.

해당 기술은 산업용 규격 셀 효율과 신뢰성 시험, 모듈 정식 인증 등 3단계 인증을 모두 취득했으며 2028년 말 셀·모듈 양산이 목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양산화 측면에서는 당사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무가 한화큐셀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진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무가 한화큐셀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진아 기자

국산 셀 점유율 3.9%…“'셀'은 지켜야”

한화큐셀이 셀 생산 기반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국내 태양광 제조 생태계의 위기가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산 셀 점유율은 2021년 35.1%에서 2025년 3.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산 모듈 점유율도 66%에서 30.7%로 내려갔다.

국내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2024~2025년 내수용 셀 생산 실적은 사실상 없는 수준에 가까웠다.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제조 기반은 이미 국내에서 사라졌다. 유 전무는 중국이 막대한 중앙·지방정부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우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셀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한화솔루션 입장이다. 유 전무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가 자본과 생산능력 싸움인 반면, 셀은 가장 기술 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가장 크게 더해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셀 제조 기반이 사라지면 태양광 보급이 늘어도 수입 의존도만 높아진다. 탠덤 같은 차세대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생산라인뿐 아니라 인력과 노하우, 품질관리 역량이 함께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국내 시장 성장 여력은 크다. 정부는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 100GW를 목표로 제시했고, 이를 위해 신규 태양광만 56GW가 필요하다.

제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주거지역 이격거리를 최대 200m로 제한하는 규제를 합리화하고, 영농형 태양광의 타용도 일시사용허가 기간이 8년에서 23년으로 확대됐다. 또한 호남권 계통관리변전소 지정도 해제됐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 자료를 바탕으로 한 회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6%)을 크게 밑돌았다. 뒤처진 만큼 성장 여력도 크다는 것이다.

美 AMPC 모델 삼아…직접환급 담긴 세액공제 기대

정부는 태양광을 포함한 6대 분야에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안에 따르면 공제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적용된다. 국내에서 생산·판매한 적격품목 생산량에 기준공제액과 지방우대계수를 곱해 공제액을 정하며, 마지막 3년은 공제액이 점차 줄어든다. 연간 한도는 생산비용의 50%, 총한도는 적격품목 생산에 쓰인 투자누계액의 50%다.

한화큐셀은 제도 실효성을 높이려면 직접환급(다이렉트 페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장 건설 단계에 한 번 지원하는 투자세액공제와 달리, 생산세액공제는 생산이 이어지는 동안 지원하는 제도다. 태양광은 재료비·전력비·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이 큰데, 적자 기업은 공제세액이 흑자 전환 때까지 이월돼 지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모델로 삼은 것이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다. 미국은 모듈 와트(W)당 7센트, 셀 W당 4센트 등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을 공제하고, 직접환급과 제3자 양도를 허용한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AMPC 도입 후 2년여간 미국 태양광 분야에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계획이 발표됐다. 미국 모듈 제조능력은 2021년 8월 8.3GW에서 이달 75GW로, 셀은 0에서 11GW로 늘었다. 한화솔루션도 미국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전 밸류체인을 가동하고 있다.

정부도 보완책 검토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국민보고회'에서 보조금과 세액공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무가 한화큐셀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진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무가 한화큐셀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진아 기자

모듈 판매는 시작…PPA·VPP로 20년 동행

한화큐셀이 그리는 미래는 제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부지·사업성 검토부터 국산 모듈 공급, 설계·시공 컨설팅, 모니터링·운영관리(O&M), 전력 판매까지 발전사업자의 20년을 함께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내세웠다.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은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기업을 장기 계약으로 잇는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7월 세아베스틸과 20년 장기 직접 PPA를 맺고 연간 1만 6425MWh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9800톤의 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5월에는 코스맥스와 연간 약 10.4GWh 규모 직접 PPA를 체결했다. 이는 코스맥스 국내 4개 공장 사용전력의 약 40%에 해당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화솔루션 추산에 따르면 2038년 국내 RE100 가입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는 133TWh로, 지난해 국가 전력소비량(549TWh)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분산된 발전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묶어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준비를 마쳤다. 한화큐셀은 2023년 3월 발전량 예측사업을 시작해 전력거래소 예측 시험을 통과했고, 올해 재생에너지 준중앙 제도에도 참여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VPP 운영 플랫폼 'Q.PLANET'과 발전소 실시간 모니터링 앱 'Q.HUB'를 운영한다. 2020년 인수한 미국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겔리(Geli)의 노하우도 한국 사업에 접목했다.

사업 구조 핵심은 ‘선순환’이다. 모듈 판매와 시공으로 쌓은 발전사업자 네트워크가 PPA·VPP 자원이 되고, PPA와 계약시장이 만드는 국산·저탄소 모듈 수요가 다시 국내 생산 확대로 이어진다.

한화큐셀은 RPS 개편 이후 도입되는 계약시장에 맞춰 탄소배출이 적은 저탄소 1등급 제품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추가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러 조건이 해결되면 충분히 커질 여지는 남아 있다.

유 전무는 "이제는 모듈 판매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국내생산세액공제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의 수익성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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