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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작구청장님, 이것 좀 해결해주세요”…주민 목소리에 답한 류삼영의 100일

기사입력 : 2026-10-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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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동작구청장이 소통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류삼영 동작구청장이 소통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구청장과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취임 100일을 맞은 류삼영 동작구청장이 소통데이를 열고 주민들의 질문과 지난 100일간의 구정 이야기에 직접 답했다.

기자는 남다른 소통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동작구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과 구청장이 실제로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작구를 찾았다.

8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청 지하 1층. 평소 행정 업무를 위해 민원인이 찾던 공간이 이날 만큼은 주민과 구청장이 마주 앉는 소통의 장으로 바뀌었다.

이날 행사에는 류삼영 동작구청장과 관내 공무원·초청 민원인과 소통데이 참여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동작스타 최우수상 수상자 2명의 공연을 시작으로 민원 피드백, 구청장 응원 메시지, 랜덤 질문 답변, 소통데이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 류 구청장은 지난 100일을 돌아봤다. 그는 “구청장 취임 이후 월·화·수·목요일마다 주민들을 만나면서 소통을 펼친 지 어느새 100일이 지났다”며 “어떤 것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됐고 아직 안 된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해결되지 않은 민원에 대해서는 먼저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류 구청장은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된 민원은 제도상 불가능한 일이거나 형평성·예산·규정 문제들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해결 안 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류삼영 동작구청장이 구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사진=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류삼영 동작구청장이 구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사진=주현태 기자
딱딱한 보고회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동작스타 수상자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류 구청장과 주민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보냈다. 구청장과 주민이 마주 앉았지만,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행사는 아니었다.

이어진 민원 피드백 시간에는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가 소개됐다. 류 구청장이 지난 100일 동안 운영한 ‘열린구청장실 소통데이’를 통해 해결한 민원들이었다. 소통데이는 지금까지 21차례 열렸으며 230여명의 주민이 열린구청장실을 찾았다. 정비사업과 복지부터 생활 속 작은 불편까지 주민들이 직접 구청장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해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안도 있었지만,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은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았다. 소통데이가 단순한 민원 접수창구를 넘어 주민과 행정이 해결책을 함께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인댄스 교실이었다. 좁은 공간 탓에 수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은 소통데이를 통해 불편을 전했다. 담당 공무원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운영 방안을 함께 고민했고, 구청 9층에 넓은 공간에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당 주민은 “구민 생활 편익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와 함께 고민하고 운영하는 데 힘써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뿐 아니라 14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감사해서 절을 하고 싶다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이 반드시 거창한 정책이었던 것도 아니다. 잡초 문제처럼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불편도 소통데이의 대화 주제가 됐다. 류 구청장은 주민의 이야기를 들은 뒤 담당 공무원과 함께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지역 전체의 수요로 확인되면 행정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성 주민들에게는 라인댄스가 있다면 남성 주민들에게는 파크골프가 대표적인 관심사로 꼽혔다. 류 구청장은 동작구의 지형상 대규모 야외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자치구 골프장과 협약을 맺는 방안 등을 통해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육 분야에서도 주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대방동에 있는 입시지원센터는 예약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이용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한 류 구청장은 주민들이 많이 원하는 사업이라면 확장하는 등 수요를 반영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상도2동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주민들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상도2동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주민들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
또 다른 대표적인 민원 해결 사례는 상도동 자율방범대였다. 30년 동안 동작구에서 봉사해온 자율방범대원들은 오랜 기간 사무실 문제를 안고 있었다. 10년가량 사용하던 사무실이 낙후되면서 들어갈 수 없게 된 뒤 사실상 20년간 이어진 숙제였다.

사공은 상도2동자율방범대 대장(여·66세)은 류 구청장과 소통한 지 한 달 만에 문제가 해결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 대장은 “구청장님 앞에서 소통하는 상황인 만큼 굉장히 떨린다”며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동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활동해야 했다”며 “다른 구청장 재임 당시에도 여러 차례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이번에도 들어줄 수 있을지 염려가 됐는데, 현실이 됐다. 사무실에 갈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며 “류 구청장님과 더불어 담당 과장과 직원분들이 많이 신경 써주셨고 상도2동장님과 공무원들도 조언해주신 분들도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행사장에서는 관계 공무원들을 향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류 구청장은 오히려 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제가 구민들에게 감사하다”며 “30년간 주민들을 위해 봉사·방범을 해오신 분으로서 대단히 존경의 인사를 드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행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주민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사전에 접수된 질문 가운데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 류 구청장이 직접 답했다. 질문의 범위는 행정 현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구청장님의 피부 비결을 알려주세요.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라는 질문에 류 구청장은 “좋은 피부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이라며 “30년간 차를 마셨기 때문이고 잠도 잘 잔 덕분”이라고 답했다. 무거운 정책 현안만 오가는 자리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주민들이 구청장을 행정 책임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가까운 이웃처럼 대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질문은 구청 직원들을 향했다. “동작구청 직원들에게 가장 고마웠던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류 구청장은 소통 행정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열린구청실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것”이라며 “민원 중에는 해결할 수 없는 고질적이고 악성인 민원도 많은데, 이런 민원도 묵묵히 다 받아주는 공무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동작구의 숨은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지역의 역사와 생활 인프라를 꼽았다. 류 구청장은 “동작구의 매력을 한 가지로 설명하자면 공원”이라며 “도심 내 보라매공원이라는 훌륭한 공원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과 사육신묘, 현충원 등 동작구가 가진 역사·문화 자원을 언급했다. 지하철 노선이 8개에 달한다는 점도 동작구의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류 구청장이 꼽은 가장 큰 매력은 따로 있었다. “따뜻한 마을 사람들, 주민들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정책이나 시설보다 사람을 동작구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은 것이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주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100일을 시작으로 동작을 응원합니다.”, “쭉 현장에서 만나달라.”, “한결같은 구청장님이 되길 응원합니다.”라는 응원의 글이었다. 관련해 류 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돌아보며 주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소통에 대한 요구가 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100일을 보면서 주민들이 소통에 목말라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행정의 4분의 3은 주민들과 만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찰의 스타일로 현장에서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으니까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한 지점을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류 구청장의 소통 방식은 청사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취임 100일을 맞은 류 구청장의 행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웃을 만나는 듯한 소통방식이다. 구청장실에서 주민을 기다리기보다 생활 현장으로 나가고, 청사 문을 열어 주민을 맞는다. 접수한 민원은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해결된 민원은 다시 주민 앞에서 공유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묻고, 가능한 것은 빠르게 처리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안은 해결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주민들은 거창한 정책보다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을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류 구청장뿐 아니라 담당 공무원들의 역할도 함께 칭찬했다.

지난 11년간 다양한 지자체의 구정을 지켜본 기자의 시선에서 류삼영 동작구청장의 100일을 돌아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청장과 구민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수직적인 관계를 벗어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로 좁혀졌다고 느껴졌다.

류 구청장이 “주민들이 소통에 목말라 있었다”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았고, 구청장은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사 밖으로 나섰다.

취임 100일. 동작구의 행정은 주민을 만나는 횟수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의 일상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접점을 넓혀가고 있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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