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일본과 미국 등 기존 해외 거점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입보험료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신흥시장에서는 지분투자와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해외부문 수입보험료는 7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해외법인 수입보험료 성장세…일본·미국 주력사업 확대
현대해상은 해외법인의 수입보험료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법인 수입보험료 목표를 8730억원으로 설정했다.주요 해외법인은 일본지사와 미국지점, 중국법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해외법인의 수입보험료는 ▲2023년 4654억원(일본지사 1652억원·미국지점 1531억원·중국법인 1469억원) ▲2024년 6180억원(일본지사 2031억원·미국지점 2118억원·중국법인 2029억원) ▲2025년 7881억원(일본지사 2746억원·미국지점 2886억원·중국법인 2248억원)으로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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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사는 화재·배상·상해보험 등 기업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지점은 주택종합보험과 상업용 자동차 운송보험(C-Auto)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수입보험료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해상의 해외사업에서 가장 오랜 업력을 쌓은 곳은 일본지사다. 1976년 설립된 일본지사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설립 초기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다지며 일본 시장에 안착했고, 이후 외국계 기업의 보험 인수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해외로 잠정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도쿄 및 오사카에서 손해접수 및 보험금 지급 등의 업무를 지속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리점 및 보험중개사와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하고 확장하면서, 외자계 보험사에 보수적인 일본계 기업 보험계약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미국지점은 지난 1994년 진출 후 주택종합보험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C-Auto 상품 판매를 개시했고, 현재까지 높은 성장률과 양호한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물건을 중심으로 기업성보험 인수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MGA(보험사를 대신해 상품 인수·계약 관리 등을 수행하는 보험대리점)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신규 진입이 가능한 시장도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지분투자·JV로 신흥시장 공략…현지 파트너십 강화
현대해상은 신흥시장에서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2020년 현지 1위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IT·투자그룹 레전드홀딩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현대재산보험’을 출범했다.
합작법인 전환을 통해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을 겨냥해 신에너지 공유차량 자동차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공유차량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공유차량 전용 프라이싱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등 현지 시장에 특화된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중국 내 영업 기반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1년 칭다오에 중국법인의 첫 지점을 설립 후 2021년에는 광둥성·후베이성·쓰촨성에 추가 지점을 설립했다.
현대해상은 또 다른 신흥시장인 베트남에서도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VBI(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재 VBI의 2대 주주로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년 운영위원회와 보험 세미나를 개최해 상품·영업 등 보험사업 전반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현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보험 세미나는 상품·보상·IT·위험관리 등 보험업 운영 전반에 관한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보험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VBI에서 실제 상품판매에 접목하려는 경우, 현대해상 실무 부서와 해외업무파트가 함께 VBI의 질의에 대응해 실제 상품이 출시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진출 신흥시장의 경우, 수익성과 성장성, 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현지보험사 지분투자나 JV설립을 추진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지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안정적인 현지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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