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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제주항공, ‘실질’ 부채비율 1805%...40년 임대료 선납 부담

기사입력 : 2026-09-16 16:32

(최종수정 2026-09-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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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515억5000만원 확보…그룹 유동성 확보 일조

제주항공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 잉여현금흐름(FCF) 추이./출처=더 컴퍼스(THE COMPASS)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제주항공의 부채 부담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모회사인 AK홀딩스에 40년 임대료 선납을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본사 이전을 통한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대규모 현금 유출은 사실상 그룹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제주항공은 단독 사옥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무려 40년 6개월치 임대료(초기 6개월 무상)를 선납한다는 점이다. 임대 대상 건물 소유주는 모회사인 AK홀딩스이며 총 임대료는 515억5000만원이다.

그간 애경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AK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잉여현금흐름(FCF) 등 실질적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작년말 대비 약 600억원 가량 줄어든 3651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사정은 더 녹록지 않다. 지난 2024년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이후 안전 투자 확대, 운항 감편, 고환율 기조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 영업손실은 1116억6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16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516.7%에서 2025년 754.4%로 확대됐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무려 1009.0%로 수직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 형태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조달한 자금 중 900억원을 채무상환에 투입해 재무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부채비율은 711%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연 7.5% 달하는 고금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1805%다.

제주항공의 잉여현금흐름(FCF)는 지난해 266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10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유동자산은 6400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1조4386억원이다. 현금흐름과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40년치 임대료 선납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임대료는 보통 2~3년치를 선납하는 경우가 있지만 40년이 넘는 임대료 선납은 이례적”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사간 많은 자금들이 오가고 있어 이번 임대료 선납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도 부채관리 등이 시급한 만큼 이번 거래가 논란이 될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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