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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의 부동산금융 핵심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있다.하나은해은 하나금융이 민간 자금의 생산적 금융 분야 유입을 위해 조성한 5000억 규모의 인프라펀드에 참여함으로써,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산업과 연결되는 프로젝트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의 강자로 부상한 GS건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단순 투자자를 넘어 금융설계를 함께하는 동반자 위치로의 발전까지 꾀하고 있다.
5000억 규모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 중장기 투자 핵심
이미지 확대보기가계대출 관리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통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가운데, 하나은행은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산업과 연결되는 프로젝트 금융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총기업대출은 179조4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31조1230억원으로 8.1%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144조294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소호대출 역시 58조4750억원으로 2.5% 확대되며 기업여신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3%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성장의 축이 기업대출 분야로 옮겨간 것이 드러난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중심에는 이병식 하나은행 IB그룹 부행장이 있다. 이 부행장은 1994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2004년 부동산사업팀, 2011년 부동산금융부 부서장, 2014년 투자금융부 기업금융전담역, 2015년 부동산금융부 기업금융전담역·부서장, 2023년 부동산개발금융부 부서장, 2024년 부동산금융본부장을 폭넓게 거쳤다.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이 부행장의 전진배치로 IB부문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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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원의 인프라 펀드 조성도 이 같은 방향성을 뒷받침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약 5000억원 규모의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저장장치, 환경시설, AI 데이터센터, AI 컴퓨팅센터 등 미래 핵심 인프라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 중 하나은행은 4000억원 규모로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출자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 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하며 핵심 자금 공급자 역할을 맡는다. 하나증권 500억원, 하나생명 200억원, 하나캐피탈 170억원, 하나손해보험 100억원, 하나대체투자 30억원 등 그룹 계열사도 함께 참여한다. 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대체투자 계열사가 투자, 운용, 자문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 강자 GS그룹과 협력체계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부동산금융이 아파트, 오피스, 상업시설, 물류센터 등 전통적 부동산 개발과 연결됐다면, 올해 하나은행이 전면에 내세우는 사업은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첨단 인프라에 가깝다.
그 중에서도 극적으로 부각된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다. 최근 하나은행은 부천 삼정동 AI허브센터와 인천 구월동 AI허브센터 개발사업에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업 모두 10MW급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고집적 AI칩 운용과 GPUaaS, AIaaS 등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 수요를 겨냥한 시설로 평가된다.
AI 데이터센터는 부동산 개발의 외형을 갖고 있지만 단순 상업용 부동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토지와 건물뿐 아니라 전력, 냉각설비, 통신망, 운영사, 장기 임차 수요가 함께 맞물리는 복합 인프라다. 하나은행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부동산금융을 생산적금융의 영역으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건설과의 협력체계 구축은 하나은행의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4월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올해 GS건설, 지베스코자산운용, 디씨브릿지, 자이C&A와 생산적 금융 대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자금 지원, 투자 및 펀드 조성,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 기회 발굴과 공동투자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 협력에서 하나은행의 역할은 단순한 대출 참여에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개발은 부지 확보와 시공, 전력설비, 임차인 유치, 운영 역량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사업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금융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사업성의 핵심이다. 하나은행은 은행 본연의 자금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초기 자금 지원, PF 주선, 리파이낸싱 등 전 단계 금융을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GS그룹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하나은행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GS그룹은 올해 데이터센터 전담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GS건설은 2024년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해 준공한 안양 에포크(EPOCH)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C&A도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 LG유플러스 파주 데이터센터 등 데이터센터 설계·시공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GS건설의 시공 역량과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하고, 향후 본 PF와 리파이낸싱, 펀드 투자까지 이어지는 금융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상풍력도 핵심 축…생산적금융 동참
하나은행은 AI 인프라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한국남부발전과 해상풍력 및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협약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개발, 건설, 운영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구체적으로 이달 중순 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인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금융주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융주선 계약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착공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사업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맺어졌다.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시행사인 완도금일해상풍력㈜와 금융주선 계약을 체결한 하나은행은 PF 이전 단계부터 개발ㆍ건설ㆍ운영 등 사업 전(全) 주기에 걸쳐 사업 구조와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대표적인 장기 인프라 금융 영역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인허가, 주민 수용성, 계통연계, 기자재 가격, 전력판매계약 등 변수가 많지만, 사업이 안정화되면 장기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위험관리 부담이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금융주선과 자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사업은 PF와 착공이 가시권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하나은행은 PF 이전 단계부터 민간자본과 금융을 연결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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