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이 맞물리면서 하나은행의 인천 지역 전략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직 입찰 참여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청라금융타운 조성과 그룹 헤드쿼터 이전을 계기로 인천 내 금융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금고, 하반기 선정전 돌입
인천시금고는 올해 말 기존 약정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 차기 금고지기 선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차기 금고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재정 자금을 관리한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 운용에 따른 출납·자금관리 업무를 맡는 자리로, 현재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 금고는 시 재정의 출납·보관을 넘어 지역 정책사업과 행정금융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지자체와의 정책 협력, 시민 편의 서비스, 지역 금융지원, 기관영업 신뢰도와도 맞물린다. 은행권이 지자체 금고를 수익성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이유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 핵심 광역시이자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지역이다. 신한은행이 서울에 이어 인천까지 지킬 경우 수도권 공공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굳힐 수 있다. 반면 하나은행이 청라 이전을 계기로 인천 지역에서 보폭을 넓힐 경우 기존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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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조건도 주요 변수
금리 조건도 인천시금고 경쟁에서 빼놓기 어려운 변수다. 금고 운영 안정성과 시민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지만, 대규모 재정자금을 맡기는 만큼 예금금리 수준도 은행의 제안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행정안전부가 공개한 1금고 기준 금리를 살펴보면 인천시 본청의 12개월 이상 장기예금 금리는 4.57%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1금고를 맡고 있는 광역시 본청 사례인 대전시 본청의 장기예금 금리는 2.64%였다. 본청 기준으로는 인천시 금리가 대전시보다 1.93%p 높다.
중·단기 구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인천시 본청의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예금금리는 4.42%,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4.12%,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은 3.93%였다. 대전시 본청은 각각 2.53%, 2.46%, 2.36% 수준이었다.
인천 내 구금고 현황도 신한은행의 지역 기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고지정 현황상 신한은행은 인천 본청뿐 아니라 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 등 다수 구금고를 맡고 있다. 본청과 구금고를 아우르는 공공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셈이다.
하나은행은 인천 서구 금고를 맡고 있다. 인천 서구의 12개월 이상 장기예금 금리는 4.82%로, 공개 금리 기준으로는 인천시 본청보다 높다.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서구 금고라는 점에서 하나은행의 인천 내 금고 운영 경험은 청라 이전과 맞물린 기관영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신한은행은 현 인천시 1금고로서 높은 수준의 본청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서구 금고를 통해 인천 지역 접점을 넓혀왔다. 차기 인천시금고 경쟁에서는 금리 조건과 함께 금고업무 관리능력, 시민 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와 시 협력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신한, 운영 경험 앞세워 수성 채비
신한은행은 현 1금고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자금관리와 금고 운영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인천시금고 운영 과정에서 세정 업무를 차질 없이 지원해 온 점과 인천 지역 내 채널을 기반으로 한 시민 이용 편의성을 주요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천시 1금고 운영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금관리와 금고 운영을 통해 인천시 세정업무를 차질 없이 지원해 왔다"며 "공공금융 운영 경험과 인천 지역 내 채널을 기반으로 높은 시민 이용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금고 수성에 이어 인천시 1금고까지 지키는 것은 신한은행의 기관영업 전략에서도 의미가 크다. 주요 지자체 금고 운영은 공공금융 역량과 대외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현재 금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향후 절차에 맞춰 성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기관·제휴영업그룹 산하 기관영업1부를 중심으로 지자체 금고 업무를 맡고 있다. 이봉재 기관·제휴영업그룹장과 황재필 본부장, 조문희 셀장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다. 이봉재 그룹장은 인천국제공항지점장, 영업추진부장, 고객솔루션그룹장 등을 거친 인물로 기관영업과 지역 영업 경험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 전역에서 진행해 온 협력사업도 수성 논리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인천시, 초록우산과 함께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활용한 결식아동 급식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급식카드 사용처를 확대하고 배달비를 지원해 아동들의 이용 편의성과 자존감 보호를 함께 고려한 사업이다.
스타트업 지원도 주요 사례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인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고용 유지·창출 6393명, 기업 지원 352개사, 입주 지원 218개사 등의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시니어 디지털 금융 교육 공간 '학이재', 인천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 제작,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 운영 및 인천FC 후원 등이 지역 밀착 사례로 꼽힌다.
하나, 청라 이전으로 변수 부상
하나은행은 인천시금고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공고와 설명회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고 관련해서는 인천시 공고 확인 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설명회도 들어본 뒤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며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행정 주소지 변경이 아니라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그룹 헤드쿼터 기능이 결합된 '하나드림타운'이라는 금융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은 인천시금고 경쟁에서 빠지기 어려운 변수다. 하나금융은 이미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한 데 이어 그룹 헤드쿼터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은행 핵심 정보기술(IT) 인력과 현업 부서가 한 공간에 집적될 경우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외환·글로벌 역량도 인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청라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점에서다. 계열사 간 물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된다.
다만 청라 이전이 곧바로 금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방정부 금고 선정은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 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구조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청라 이전이 지역 일자리와 금융 인프라, 시민 편익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결국 인천시금고 경쟁은 기존 운영 안정성과 금리 조건, 지역 기여, 청라 이전 효과가 맞물린 종합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장기간 쌓아온 인천시 1금고 운영 경험과 인천 전역의 지역사회 협력 사례를 내세우고, 하나은행은 청라금융타운 완성을 계기로 인천 금융 생태계와 글로벌·디지털 역량을 부각할 수 있다. 하반기 인천시금고 선정 절차가 본격화하면 은행권 기관영업 판도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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