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케이뱅크는 광주은행과 중저신용자 금융지원 확대와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선보인 '함께대출'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공동대출 모델을 연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지방은행과 손잡고 협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공동대출은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되, 심사와 재원 부담에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모객력과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CSS)을 제공하고, 지방은행은 여신 취급 경험과 사후관리 노하우를 더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은행의 심사 결과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금리와 한도 측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
케이뱅크, 광주은행과 맞손
케이뱅크와 광주은행의 이번 협력은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를 겨냥했다. 씬파일러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충분한 한도나 금리를 인정받기 어려운 고객군이다. 케이뱅크는 1600만 고객 기반의 비대면 플랫폼과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CSS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역 밀착 금융 경험과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사후관리 역량을 앞세운다.양사는 앞으로 공동 금융상품 개발과 운영, CSS 모형을 활용한 심사, 사후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계획이다. 상품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과 고객 혜택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지방은행 상품을 인터넷은행 앱에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양사가 심사와 운영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케이뱅크는 이미 BNK부산은행과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지방은행 협업 경험을 쌓고 있다. 고객이 케이뱅크 앱에서 공동대출을 신청하면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하고,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한 뒤 자금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신청부터 지급까지 대출 전 과정은 100%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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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연 공동대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공동대출의 출발점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함께대출'이다. 함께대출은 지난 2024년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뒤 같은 해 8월 27일 출시됐다. 급여소득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으로, 고객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 신청부터 원리금 납부, 증명서 발급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토스뱅크는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역량을, 광주은행은 신용대출 사후관리 노하우를 결합했다. 고객 접근성은 토스뱅크 앱이 맡고, 리스크 관리는 두 은행의 심사·관리 체계가 보완하는 방식이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지역 중심 영업망의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함께대출은 출시 9개월 만인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공급액 1조원을 넘어섰다. 누적 실행 건수는 3만2000여건에 달한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으로 신용대출을 실행하는 첫 모델이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 공급으로 이어지면서 이후 유사 협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뿐 아니라 BNK경남은행과도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은행과의 협업 역시 토스뱅크의 디지털 모객력, 모바일 사용자 경험, 자체 CSS에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취급 경험과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결합하는 구조다. 토스뱅크는 지방은행과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도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인 '같이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같이대출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급여소득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이다.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이 각각 심사한 뒤 함께 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대출금은 두 은행이 절반씩 분담하고, 대출 신청과 관리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뤄진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의 협업을 단순한 대출 취급 확대보다 플랫폼 역량 강화 차원에서 보고 있다. 지방은행 상품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결해 플랫폼 수익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고객군에 대한 여신 취급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한 모객으로 기존 지역 기반 고객을 넘어 새로운 고객군 확보가 가능하다. 고객은 지방은행의 모객 비용 절감과 차주 리스크 분산 효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리·한도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로 확장
공동대출은 개인신용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금융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부산은행과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상품 출시, 금융지원 확대, 금융서비스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에는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마쳤다.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은 가계 신용대출보다 현장 정보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인터넷은행이 단독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지방은행의 지역 네트워크와 심사 경험을 결합하면 비대면 채널에서도 새로운 공급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도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 영업권을 넘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지방은행과 손잡는 배경에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도 있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은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금융을 넓히는 우회로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플랫폼과 지방은행의 여신관리 노하우를 함께 활용하는 구조"라며 "고객에게는 대출 선택지를 넓히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에는 각각 여신 경험 확대와 고객 기반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금융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질 경우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도 의미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동대출이 안착하려면 소비자보호와 책임 분담 체계가 분명해야 한다. 고객은 하나의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실제로는 두 은행이 심사와 재원을 나눠 맡는 구조다. 금리인하요구권, 원리금 상환, 연체 관리, 민원 대응 등 대출 이후 관리 과정에서 고객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공동대출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관계를 경쟁에서 보완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공동대출이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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