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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서울시금고 사수 비결은···금리 이긴 '관리 역량' [은행권 금고 경쟁]

기사입력 : 2026-05-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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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고 IDC센터 등 대규모 전산구축비용 투자
'땡겨요' 비롯한 서울시 정책사업 안정적 협력
'수익성'보다는 '상징성'이라지만…리스크관리 최소화 '과제'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51조원대에 달하는 서울시금고를 다시 맡으며 사수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4년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출 및 서울시의 각종 기금 등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2금고는 각종 기금 관리를 각각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 8년여간 구축해온 대규모 전산망을 토대로 한 업무연속성·안정성을 수성의 비결로 보고 있다. 경쟁자였던 우리은행과 비교할 때 금리와 재무안정성은 비슷했지만, 가장 배점이 컸던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우위를 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관영업 척도’ 서울시금고, 신한은행 최고점 획득

서울시금고는 단순한 자금 수납 및 지급 기능만이 아닌 서울시와의 주요 정책사업 협업과도 연결되는 행정금융 인프라의 중핵이다. 따라서 수도권 금융지형과 각 은행의 기관영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파급을 미칠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일(화)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 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득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제안서 접수 결과, 1금고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2금고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해 평가를 시행했다

1금고 평가결과, 제안서를 접수한 총 2개 은행 중 신한은행이 총점 973.904점으로 1순위 받아 우선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2금고에서도 제안서를 접수한 총 4개 은행 중 신한은행이 총점 925.760점을 받아 1순위 결과를 받았다. 시는 심의위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주 중 ‘금고지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의 세부 평가기준으로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그 밖의 사항(2점) 등이 책정됐다.

시금고IDC센터 등 대대적 인프라 투자 결실

정상혁號 신한은행, 서울시금고 사수 비결은···금리 이긴 '관리 역량' [은행권 금고 경쟁]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은 2026년 4월 기준, 한국신용평가 및 NICE신용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으며, 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에서도 'A' 등급(안정적)을 받아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와 우량한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정부가 공시한 금리표(1금고 기준)와 금고지정 현황을 매칭해 각 은행의 평균 금리를 비교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평균(25개 구)은 장기(12개월 이상) 3.44%, 중기(3~6개월) 2.89%, 단기(1~3개월) 2.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기준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본청)에 더해 성동구,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서초구, 강남구 등 6개 자치구금고를 맡고 있었다. 이 중 서울본청은 장기예금 3.45%, 중기예금 2.70%, 단기예금 2.39% 순으로, 장기예금 기준으로 서울 전체 평균을 넘겼다. 다만 운영 중인 서울시 내 구금고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우리은행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평균 금리도 신한은행보다 높은 편이었다.

따라서 신한은행은 이번 경쟁에서 가장 배점이 높았던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의 강점은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운 ‘이용 편의성’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금고 유치 이후 대규모 전산구축비용을 투입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상암동에 ‘시금고 IDC센터’를 구축해 시금고 시스템을 은행 시스템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했고 청사 인근에는 ‘시금고 통합센터’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을 통한 세금납부 안내를 가능하게 하고 최첨단 AI 챗봇 서비스를 활용해 장애인과 취약계층까지 배려하는 편리한 수납서비스를 구축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여기에 서울시와의 정책금융 협력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지난해 서울시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플러스’ 단독 운영사로 선정됐으며,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전용상품권 운영을 통한 상생 배달앱 역할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금리 우위에도 고배···"지방선거 영향" 의견도

앞서 서울시금고 지위 탈환을 위해 부행장 직속 전담 TFT를 구성해 대응 체계를 강화해왔던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내 자치구금고 중 종로구, 중구, 용산구, 중랑구, 성북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금천구, 영등포구, 관악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가장 많은 자치구금고를 맡아왔고, 금리 경쟁력 측면에서도 신한은행보다 장기예금(12개월 이상) 평균 3.64%(26년 1월 기준)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은행으로서는 지난 8년간의 공백으로 인한 시스템 재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여력을 선거지원에 돌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가 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했던 우리은행보다는 변화 폭이 적은 신한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시금고 입찰 결과는 아쉬웠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886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외화금고은행 지위를 다시 품에 안으며 한숨을 돌렸다. 2018년 이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과 주식수탁 업무 역할을 수행하머 오랜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덕분이었다.

금리영향에 역마진 우려도…‘승자의 저주’ 해소 과제

2025년 말 기준 서울시금고 예금 유형별 적용금리 / 자료=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말 기준 서울시금고 예금 유형별 적용금리 / 자료=서울시

신한은행의 향후 과제는 서울시금고 수성을 두고 따라붙는 ‘승자의 저주’ 꼬리표를 떼어내는 일이다.

시금고는 대규모 공공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상징성 높은 기관영업 성과지만, 동시에 높은 예금금리 제안과 전산 인프라 투자, 정책협력 비용, 민원 대응 부담이 함께 뒤따르는 사업이다.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데,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역마진 우려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1·2금고를 모두 맡게 될 경우 일반·특별회계와 기금 관리의 연계성은 높아지지만, 장애 발생 시 행정 차질과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운영 리스크도 커진다. 신한은행으로서는 향후 4년간 수익성 확보와 공공성 이행, 시스템 안정성, 서울시 정책사업과의 협업 성과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금고 운영은 수익성보다는 상징성이 강한 사업이고, 다른 기관영업 프로젝트들과 연결될 수 있어서 다소의 출혈은 감수할 부분”이라면서도, “은행 영업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은행의 고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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