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지주 회장들은 연차총회 참석만이 아니라 미국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지속적인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설파하는 한편,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평을 받고 있는 금융주의 주가 부양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달리 횡보 중인 금융주, PBR 0.5~0.7 불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총출동할 예정인 IMF·WB 연차총회는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계 인사가 모여 경제 현안과 전망, 개발 지원, 금융 안정 등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다. 올해는 현지 시각으로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DC의 IMF 및 WB 본부에서 열린다.참석자는 각 총 회장과 대표단 구성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른 정부 간 기구의 참관인, 금융안정위원회 (FSB) 등 금융기관 및 단체 대표와 학자, 시민사회 대표 등으로 폭넓게 구성된다.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연차총회에 참석해왔지만, 작년에는 임종룡닫기

특히 지주 회장단은 이번 방문에서 글로벌 금융인과 만나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지주 회장들의 방미 이유가 연차총회 참석에 쏠려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방미의 주요 목적은 주가부양 및 밸류업에 찍혀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금융주들은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0.4~0.6배 수준에 머물러 ‘저평가’ 논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긴 했으나, 최근에는 박스권에 갇혀 횡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원달러환율이 불안정해지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정부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요구를 비롯한 정책 압박과 규제 리스크가 겹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16일 현재 각 금융지주의 PBR은 ▲KB금융 0.75 ▲신한금융 0.63 ▲하나금융 0.57 ▲우리금융 0.56이다.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시장 가치가 장부상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로,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서 각 금융지주의 외국인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 77.36% ▲신한지주 59.84% ▲하나금융지주 68.33% ▲우리금융지주 48.03%로,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의 지분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주 회장들은 이번 미국행에서 주요 기관·해외투자자들과의 면담 등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밸류업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미 진옥동닫기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을 찾아 KB금융의 중장기적인 밸류업 목표와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올해 역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정조준하고 있는 KB금융의 실적을 토대로 하는 주주환원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다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나선 임종룡 회장 역시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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