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가 자체 단말기 ‘커넥트’를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가 단말기·NFC 결제 등으로 오프라인 점유율을 키우는 가운데, 네이버페이는 ‘플랫폼+결제+카드’ 삼각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영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랫폼과 단말기로 락인 효과 극대화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과 예약, 구독 기반 서비스를 통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왔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 경험은 이미 월간 사용자 3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일상화돼 있다.
여기서 네이버페이는 한발 더 나아가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영향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한 승부수가 바로 ‘커넥트 단말기’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안에 오프라인 전용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를 선보인다. '커넥트'는 온라인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연결한다는 콘셉이다. QR, NFC, MST, 얼굴 인식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가맹점은 복잡한 절차 없이 기존 시스템에 프로그램만 추가하면 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다.

박상진 대표는 "단말기에 자체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네이버 플레이스와 연결하면 손님이 남긴 리뷰나 쿠폰, 예약 기능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점주는 손님의 니즈를 파악하고 매출을 늘리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커넥트 단말기는 단순한 카드 단말기 대체재가 아니다. 네이버플레이스와 직결돼 가맹점 마케팅, 리뷰 관리, 포인트 적립, 예약 시스템까지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형 단말기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익숙한 네이버페이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고, 가맹점은 고객 유입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단말기 교체 부담보다 편익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말기 설치비와 초기 수수료를 낮춰 진입 장벽을 낮췄고, 결제 건별 수수료 구조도 카드사 대비 유연하게 설계됐다. 외식·뷰티·생활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형 가맹점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단말기만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커넥트 단말기는 네이버 생태계와 직결돼 있어 가맹점이 고객 분석과 재방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단순 결제를 넘어 고객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페이는 단말기를 통해 소비자의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결제를 연결해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 예컨대 소비자가 네이버플레이스에서 매장을 검색하고 예약 후, 현장에서 커넥트 단말기로 네이버페이 결제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포인트 적립과 리뷰 작성까지 이어진다.
이는 신규 고객 유입으로 다시 순환하며 네이버 생태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카드 혜택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잇는다
네이버페이의 또 다른 무기는 ‘네이버페이카드’다. 간편결제 플랫폼에 더해 카드 혜택을 결합해, 온라인에서 시작된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다.네이버페이카드는 쇼핑·구독·생활비 영역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하면 최대 5% 이상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특정 생활 가맹점에서는 결제액의 상당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고혜택 카드’로 포지셔닝하며, 소비자를 네이버 생태계에 묶어두는 구조다.
네이버페이는 카드 사용을 통해 데이터 확보 범위를 넓힌다. 온라인 쇼핑, 콘텐츠 구독, 오프라인 생활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하나의 카드에 집약되면서, 개인 맞춤형 리워드 설계와 추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는 네이버가 강조하는 ‘고객 경험 기반 플랫폼 락인’ 전략의 핵심 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저가 단말기와 안면인식 결제(페이스페이),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NFC 결제 네트워크를 앞세운다면 네이버는 플랫폼 기반 단말기와 카드 혜택을 묶어 ‘생활형 결제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라며 “세 회사의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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