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유치 경쟁 ‘재점화’…수수료 인하·MTS 전면 개편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은 최근 ‘거래 수수료 제로’ 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삼성증권은 MTS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전면 개편해 모바일 기반 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같은 조치가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앞두고 리테일 고객을 지키기 위한 ‘선제 방어’ 차원으로 해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거래대금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수료 재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랩 전쟁’은 해외로…삼성증권, 글로벌 자산 배분 확대
증권사들의 해외 투자 상품 확장도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 직접투자 랩어카운트 출시를 추진 중이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글로벌 자산 배분 기반의 랩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환전업 진출도 가시화…‘외환 서비스’ 증권사 확대 예고
한편, 정부의 외환 규제 완화 기조에 발맞춰 증권사들의 일반 환전업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유권해석에 따라 증권사가 고객에게 직접 원화-외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환전 시스템 구축 및 인허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외환 수수료 경쟁은 물론, 향후 증권사를 통한 글로벌 송금 및 외화 자산 운용까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자산관리 시장의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고점 부담·규제 변수도 공존…‘속도 조절’ 필요성 제기
하지만 시장에선 코스피 3,500 돌파 이후 나타나는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 대출을 통한 투자, 이른바 ‘빚투’ 규모가 23조 원을 넘어서며, 레버리지 리스크와 조정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성도 변수다. 최근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공매도 제도 개선과 공시 강화, 내부통제 실태 조사 등 ‘건전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이중 메시지를 내고 있어 증권사들의 중장기 전략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증권가 “브로커리지 넘어 새로운 성장 축 찾아야”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단기 거래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고점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단기 실적 추구보다 중장기 WM, IB, 글로벌 자산관리 영역으로의 전략적 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3,500 시대, 이제는 숫자 이상의 경쟁이 시작됐다. 각 증권사들의 다음 행보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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