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한강을 활용한 수상 대중교통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정류장을 따라 운행된다. 오는 18일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돼 서울 동서 지역을 잇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현재 입고된 선박은 서울시가 계획한 8척 가운데 2척 뿐이다. 이에 6척은 충분한 시험 운항을 거치지 않고 투입된다.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문이다.
이 의원은 “실제 운항·충전·배터리 관리에 대한 시뮬레이션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 운항을 강행하는 것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같다”며 “바닷가를 지나 한강까지 오는 시간 동안 전기 선박에 관련한 배터리소모량·충전률·충전효율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운행을 강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겨울철 혹한기에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경우, 15분 간격 운항과 40분 충전이라는 서류상의 계획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안·이안 등 선박 조종 기술, 급속 충전 과정에서의 배터리 안정성, 긴급 대응 능력 등도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영실 의원은 “아직 입고되지 않은 선박들은 15일 전부 도착할 예정이다. 모든 선박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행일정을 잡는 것은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닌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서울시가 순수 전기 선박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선박을 도입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라며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비해 엔진을 병행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항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세금을 통해 기술력이 확실한 국내 기업보다도 수입에 의존하려고 하는 서울시의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의 특혜 의혹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선박 제작 경험조차 없는 신생 업체를 선정해 6척 제작을 맡겼고, 그 결과 제작이 지연되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해당 업체가 배를 만들 공장과 기본적인 용접 장비조차 갖추지 못했으며, 동일한 사양의 선박을 다른 업체보다 두 배 비싸게 계약한 정황도 있다”며 “사업은 당초 2023년 10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2024년 9월로 1년 가까이 늦춰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시민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하며 정치적 공세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에서 위법 사항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으며, 나머지 감사도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의 무차별적 공세는 감사원 감사에 영향을 주려는 행태로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오세훈닫기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은 서울의 교통 혁신이자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그때도 자연성 파괴나 토목사업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결국 한강은 서울의 상징이 됐다”며 이번 논란 역시 시간이 지나면 불식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시전문가들은 한강버스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강을 활용한 도시경쟁력 강화와 관광 자원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초기에는 안전성 확보와 운영 효율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교수는 “리버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과 연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데이터를 모아 승객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지원 인프라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버스는 편도 요금이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으로 결정됐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5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