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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3(금)

‘단순 CDMO가 아니다’…롯데바이오, ADC로 ‘틈새의 틈새’ 공략

기사입력 : 2025-06-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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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분야서 새 기회 찾는 롯데바이오
플랫폼 개발·설비 투자 등 ‘선택과 집중’
올 4월 ADC서 첫 CMO 수주 따내기도

롯데바이오로직스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부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바이오로직스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부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시장 내 ‘틈새의 틈새’를 노린다. 치열한 CDMO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 전용 생산시설과 자체 툴박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0~12일 인천에서 개최된 ‘월드 ADC 아시아 서밋’ 참가에 이어 오는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USA’에서 단독 부스를 열고 ADC 생산시설 가동 현황을 소개한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에 1억 달러(약 1411억 원)를 투자해 ADC 생산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시설로, 최대 1000리터(ℓ)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 생산·정제 라인을 갖췄다. 자체적인 품질관리(QC) 시험과 특성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경쟁력은 ‘ADC 플랫폼 툴박스’다. ADC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 페이로드(세포 독성 물질), 링커(연결 고리) 등 핵심 구성 요소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 서비스다. ADC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첫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공개하기도 했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링커 구조를 최적화해 약물 용해도와 전달 효율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친수성 조절을 통해 다양한 페이로드에 적용 가능하고 높은 약물-항체 비율(DAR) 구현도 가능하다는 게 롯데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ADC에 집중하는 건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지만 당시 글로벌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장악한 상황이었다.

CDMO 산업은 ‘트랙레코드(Track Record)’, 즉 실제 양산 경험이 고객사 유치의 핵심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신생 기업은 고도화된 생산설비를 갖추고도 수주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줄곧 뚜렷한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인천 송도 공장도 2027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진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회사는 상대적으로 아직 시장 포화 단계가 아닌 ADC 분야를 새 돌파구로 삼은 모양새다. ADC는 제조 공정이 복잡해 CDMO 현장에선 70~80%가 외주로 생산되고 있다. 뚜렷한 선두 업체 없이 주도권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수장 자리에 오른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ADC 전문 CDMO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해당 분야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엔 ADC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설립 4년 만의 첫 수주 성과다.

박제임스 대표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ADC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위탁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ADC 모달리티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ADC 시장은 2028년 약 28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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