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0~12일 인천에서 개최된 ‘월드 ADC 아시아 서밋’ 참가에 이어 오는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USA’에서 단독 부스를 열고 ADC 생산시설 가동 현황을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경쟁력은 ‘ADC 플랫폼 툴박스’다. ADC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 페이로드(세포 독성 물질), 링커(연결 고리) 등 핵심 구성 요소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 서비스다. ADC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첫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공개하기도 했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링커 구조를 최적화해 약물 용해도와 전달 효율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친수성 조절을 통해 다양한 페이로드에 적용 가능하고 높은 약물-항체 비율(DAR) 구현도 가능하다는 게 롯데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CDMO 산업은 ‘트랙레코드(Track Record)’, 즉 실제 양산 경험이 고객사 유치의 핵심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신생 기업은 고도화된 생산설비를 갖추고도 수주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줄곧 뚜렷한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인천 송도 공장도 2027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진 시차가 존재한다.
지난해 12월 수장 자리에 오른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ADC 전문 CDMO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해당 분야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엔 ADC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설립 4년 만의 첫 수주 성과다.
박제임스 대표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ADC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위탁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ADC 모달리티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ADC 시장은 2028년 약 28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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