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 컬리는 SNS를 통해 ‘kurly_usa’라는 계정을 만들고 시장 조사에 한창이다. 이 계정에 따르면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배송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48시간 이내에 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컬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의 대표 한인마트인 H마트에 가정간편식(HBR)을 시범 판매한 적이 있다.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과 짬뽕’을 수출용으로 개발해 미국시장에 내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컬리가 추진하는 것은 소비자가 컬리에 주문하면 직접 배송해주는 형태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로 미국에 나간 적 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러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프리미엄’과 ‘초신선’ 콘셉트를 고집해온 컬리는 상품과 재고관리가 힘든 신선식품을 다룬 탓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철학이 지금의 성과로 나타나면서 업계는 컬리가 향후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동시에 국내 사업의 경쟁력도 높인다.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는 시장에서 네이버와 손잡고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각 사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내 최다 수준의 고객층을 보유한 네이버와 힘을 합침으로써 경쟁력 제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컬리는 기대하고 있다.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 목표다.
컬리의 풀필먼트 서비스 ‘FBK(Fulfillment By Kurly)’를 통한 네이버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FBK는 컬리가 운영하는 직매입 상품군 외에 타사의 상품을 컬리의 풀필먼트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향후 네이버에 입점해 있는 상품들이 컬리의 FBK를 활용하게 되면 물류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컬리는 다각도로 키워온 사업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FBK와 3P(판매자배송 상품), 물류대행 등이 대표적이다. 컬리에 따르면 3P의 경우 올 1분기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FBK는 생활·주방 카테고리 내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입점사를 늘리며 사업 규모를 키웠다. 컬리는 향후 3P와 FBK의 카테고리를 다각도로 확장키로 했다.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것에서도 컬리의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인다. SSG닷컴, G마켓, 롯데온 등 주요 대기업의 이커머스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경영효율화에 나서는 상황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모집 대상은 테크 분야 전 직무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테크 분야 대규모 채용을 통해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고객 중심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컬리의 뚜렷한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컬리 관계자는 “당장 IPO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마케팅과 고객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공격적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진행을 통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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