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42%까지 끌어올리면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기반 이익 안정성을 증명했다. 1분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가 40%를 넘는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다만 여전히 5대 금융지주 모두 비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는 지속적인 과제로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사 인수를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균형 성장’ 돋보인 KB금융…비은행 기여도 톱
13일 한국금융신문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은행 부문 기여도 순위는 KB금융, 신한금융, 농협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순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은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수익을 내면서 탄탄한 비은행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KB금융의 1분기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6709억원으로, 전년 동기(6596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전체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에 달해 업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상무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8.2% 증가한 31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KB캐피탈은 12.7% 늘어난 694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를 두고 금융권은 양종희닫기

양 회장은 과거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으며 이후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아 비은행 부문 역량을 쌓았다.
지주 부회장으로서도 보험·글로벌·디지털·WM·SME 등 주요 사업 부문장을 역임하며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까지 진두지휘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 취임 이후에도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
신한금융, 엇갈린 비은행…증권·생보↑, 카드·손보↓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9.1%로,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가 호실적을 이어가며 그룹 내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렸다.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34.5% 달했던 기여도는 5.4%p 하락해 지속 가능한 비은행 성장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4912억원) 대비 5.9% 감소한 462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가 실적을 주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0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5% 급증했고, 신한라이프도 7.1% 증가한 16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 중 순익 1위를 지키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신한EZ손해보험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며 비은행 부문의 과제로 지목됐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9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신한카드는 1분기 1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851억원) 대비 26.7% 감소했으며, 신한캐피탈도 전년(643억원) 대비 51.3% 하락한 313억원에 그쳤다.
농협·하나금융, 비은행 확대 ‘과제’
농협금융의 1분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8.8%로 3위를 기록했지만, 전년(39.7%) 대비 11.4%p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비은행 확대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1% 감소한 2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농협손해보험으로 파악됐다. 농협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598억원) 대비 65.9%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6.6% 감소한 1135억원, NH농협캐피탈은 3.7% 하락한 157억원, NH농협생명은 17.0% 줄어든 6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이찬우닫기

하나금융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은행 기여도는 16.3%로, 전년보다 6.1%p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전년(1908억원) 대비 29.4% 감소한 1348억원에 머물렀다.
하나생명이 예외적으로 선방했지만, 대부분의 자회사가 역성장하며 수익구조가 여전히 은행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생명은 1분기 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45억원) 대비 168.9% 성장했다.
다만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전년보다 47.7% 줄어든 315억원에 그쳤고 하나저축은행은 적자로 전환됐다.
함영주닫기

비은행 강화 시동 건 우리금융…포트폴리오 다변화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은행 의존도를 보여왔다. 특히 그간 보험 자회사가 없었던 점은 비은행 기여도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카드 328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6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37억원 등에 불과해 전체적인 기여도가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증권·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M&A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8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으며 올해 1분기 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한 이달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보험사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두 보험사 인수가 완료될 경우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가지 금융 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과 약 1%p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동양생명은 3102억원, ABL생명은 10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어 향후 우리금융의 비은행 기여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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