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지하 1층에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오픈했다. 이곳 10분 거리에는 지난 1월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출점한 그로서리 특화 점포 ‘천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양사 모두 ‘그로서리’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양사가 두 점포에서 모두 그로서리를 콘셉트로 한 배경에는 대형마트의 오랜 상품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고객들 역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로서리는 가장 큰 영업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군이기도 하다.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이다. 약 5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서울 고덕점에서 본격적으로 확대운영하게 됐다. 이 지점은 오픈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으며 ‘강동대전’에 열기를 더했다.
이마트가 선보인 푸드마켓 고덕점은 그로서리 매장 최대 구색인 1만3000개의 상품을 소개한다.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인 3471㎡(1050평)를 신선식품이 차지한다. 또한 장보기 필수 아이템인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고덕점만의 21개 전문 특화존을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고덕점만의 특화존은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존’, 웰빙 간식용 컵과일과 스틱채소를 신규 개발한 ‘프레쉬 스낵존’이 있다.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을 모두 판매하는 ‘K-흑돼지존’과 연어에 관련한 상품을 집대성한 ‘연어의 모든 것(All that Salmon)존’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도시, 오피스 복합 상권에 출점한 고덕점은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에 특화된 ‘정통 푸드마켓’ 콘셉트로 한층 진화했다”며 “고덕점은 이마트의 30여년 업력으로 쌓아 온 미식의 깊이를 소비자에게 선보여 본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마트는 치열한 강동 상권을 사로잡기 위해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매장을 콘셉트로 했다.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한 게 특징이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근접 상권에 맞춰 즉석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군을 특화 매장으로 꾸렸다. 27m 길이로 자리잡은 ‘롱 델리 로드’에는 일반 매장보다 50% 더 많은 즉석조리 상품을 갖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즉석조리 식품 매출 구성비는 전 점 평균의 2배에 달한다.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설루션(Daily Meal Solution)’은 일반 매장 대비 70% 이상 많은 약 500여 개 품목의 냉동 간편식 상품을 판매하고, 30여 종의 단독 상품도 운영한다. 현재 천호점의 냉동 식품 매출은 롯데마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운영 4개월 차에 접어든 천호점은 매출이 대폭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00평대 미만 28개점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다.
강동구 지역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가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8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점포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선·베이커리·델리·와인&위스키·안주·월드푸드 등 특화존을 정교화시킨 것을 특색으로 한다. 헬시플레저를 겨냥한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s)’, 1855블랙앵거스·흑돼지 ‘블랙 에디션(Black Edition)’, 시즌 과일과 프리미엄 회 ‘싱싱회관’ 그리고 ‘커피 갤러리(Coffee Gallery)’ 등으로 차별화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강동 지역은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상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대형마트의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 앞으로 선보이는 점포들도 그로서리 특화점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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