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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vs 롯데마트, 막 오른 ‘강동대전’…자존심 건 ‘그로서리’ 한판 승부

기사입력 : 2025-04-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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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vs 롯데마트, 강동구에 신규 점포 출점
강동구, 대규모 배후상권에 높은 시장 성장성
어수선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그로서리로 극복

이마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선보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사진제공=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선보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사진제공=이마트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강동대전’의 막이 올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서울 강동구 지역에 그로서리 특화 매장을 잇달아 열면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본업 경쟁력을 강조한 출점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지하 1층에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오픈했다. 이곳 10분 거리에는 지난 1월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출점한 그로서리 특화 점포 ‘천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양사 모두 ‘그로서리’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새롭게 자리잡은 이 지역은 17만 세대가 거주, 배후 상권이 탄탄하다. 또, 지난해부터 재개발, 재건축 지역의 입주가 시작돼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이유로 서울 강동구 지역은 치열한 유통상권 경쟁지로 급부상 중이다.

양사가 두 점포에서 모두 그로서리를 콘셉트로 한 배경에는 대형마트의 오랜 상품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보여줄 수 있어서다. 고객들 역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로서리는 가장 큰 영업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군이기도 하다.
푸드마켓 고덕점은 신선식품 특화 점포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푸드마켓 고덕점은 신선식품 특화 점포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4925㎡(1490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마트는 “고덕점이 입점하는 쇼핑몰에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와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 등이 들어서 2030 고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도시 특성상 3040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반영해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상품에 특화된 모델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이다. 약 5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서울 고덕점에서 본격적으로 확대운영하게 됐다. 이 지점은 오픈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으며 ‘강동대전’에 열기를 더했다.

이마트가 선보인 푸드마켓 고덕점은 그로서리 매장 최대 구색인 1만3000개의 상품을 소개한다.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인 3471㎡(1050평)를 신선식품이 차지한다. 또한 장보기 필수 아이템인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고덕점만의 21개 전문 특화존을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연어의 모든맛' 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연어의 모든맛' 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10대 신선식품 가운데 ▲애호박 2개 1480원 ▲양파 1kg 1980원 ▲대파 1480원 ▲바나나 한송이 980원 등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확 낮췄다.

고덕점만의 특화존은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존’, 웰빙 간식용 컵과일과 스틱채소를 신규 개발한 ‘프레쉬 스낵존’이 있다.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을 모두 판매하는 ‘K-흑돼지존’과 연어에 관련한 상품을 집대성한 ‘연어의 모든 것(All that Salmon)존’도 있다.

델리코너에서는 오피스 직장인 타깃으로 오늘의 메뉴를 제안하는 ‘테이스티 픽(Tasty Pick)존’을 새로 선보이고, 베이커리 전문매장 ‘밀&베이커리(Mill & Bakery)’도 들여왔다. 아울러 다양한 신상 수입 젤리와 비스킷을 모은 미니 편집숍 ‘스위트 스트리트(Sweet Street)’와 국내 할인점 최대 규모의 치즈 전문 코너 ‘치즈 플리즈(Cheeeese Please)’ 등 이색 가공식품과 프리미엄 식료품을 골고루 갖췄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도시, 오피스 복합 상권에 출점한 고덕점은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에 특화된 ‘정통 푸드마켓’ 콘셉트로 한층 진화했다”며 “고덕점은 이마트의 30여년 업력으로 쌓아 온 미식의 깊이를 소비자에게 선보여 본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1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천호점.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천호점.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3개월 앞선 올해 1월에 그로서리 특화매장인 천호점의 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4538㎡(1374평) 규모로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마트는 치열한 강동 상권을 사로잡기 위해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매장을 콘셉트로 했다.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한 게 특징이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근접 상권에 맞춰 즉석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군을 특화 매장으로 꾸렸다. 27m 길이로 자리잡은 ‘롱 델리 로드’에는 일반 매장보다 50% 더 많은 즉석조리 상품을 갖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즉석조리 식품 매출 구성비는 전 점 평균의 2배에 달한다.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설루션(Daily Meal Solution)’은 일반 매장 대비 70% 이상 많은 약 500여 개 품목의 냉동 간편식 상품을 판매하고, 30여 종의 단독 상품도 운영한다. 현재 천호점의 냉동 식품 매출은 롯데마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천호점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조미대용식 특화 매장 ‘글로벌 퀴진(Global Cuisine)’은 고객에게 풍부한 미식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전 세계의 맛을 한곳에!’를 슬로건으로 세계 각국의 정통 소스를 비롯해 카레, 향미유, 향신료 등 일반 매장과 비교해 2배 수준인 총 700여 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영 4개월 차에 접어든 천호점은 매출이 대폭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00평대 미만 28개점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다.

강동구 지역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가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8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점포로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선·베이커리·델리·와인&위스키·안주·월드푸드 등 특화존을 정교화시킨 것을 특색으로 한다. 헬시플레저를 겨냥한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s)’, 1855블랙앵거스·흑돼지 ‘블랙 에디션(Black Edition)’, 시즌 과일과 프리미엄 회 ‘싱싱회관’ 그리고 ‘커피 갤러리(Coffee Gallery)’ 등으로 차별화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강동 지역은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상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대형마트의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 앞으로 선보이는 점포들도 그로서리 특화점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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