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11번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부터 발란의 정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배송완료 다음 날 정산금액의 70%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30%의 정산금액은 고객이 구매확정한 다음 날에 지급하는 정산 시스템이다. 지난해 8월 ‘티메프 사태’ 때 피해 셀러를 위해 처음 선보였다.
11번가는 티메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명품 플랫폼 발란의 피해 셀러 지원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플랫폼 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이 점을 공략한 것이다. 11번가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혜택을 우선 지원하며 셀러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추가로 ‘우아럭스’ 입점 희망자들에게도 ‘안심정산’ 혜택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명품 셀러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단가가 높고, 대형 입점 셀러를 많이 유입할 수 있는 명품 버티컬 ‘우아럭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11번가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이뤄지는 매각작업과는 별도로 11번가 자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11번가의 오픈마켓, 직매입 실적이 늘고 있다”면서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해 EBITDA 흑자를 이뤄냈다. SK스퀘어와 11번가는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직매입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0% 개선된 75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여전히 크지만 2022년 1515억 원의 영업손실에 비해서는 5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5618억 원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고정비 절감 등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고객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11번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주력사업에서 탄탄한 흑자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오픈마켓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효율화 등 내실 강화를 통해 올해 11번가 전체의 EBITDA 흑자 전환을 이뤄 낼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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