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젠은 첫 자체 개발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를 비롯해 퍼블리싱 신작 ‘드래곤 소드’를 연내 출시하며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1년 R2M이 자사 대표작 ‘리니지M’과 유사한 시스템과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3년 1심에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으며, 2심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민사 5-1부(송혜정·김대현·강성훈 부장판사)는 지난달 27일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 소송 2심에서 "부정경쟁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웹젠은 R2M의 서비스 중단과 함께 총 169억1820만9288원을 지급해야한다”고 판결했다.
업계에서는 R2M이 서비스 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웹젠의 뮤 IP 기반 성장에 한계가 왔다고 지적한다. 실제 웹젠의 연간 매출에서 뮤 IP 기반 라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뮤 온라인의 흥행으로 전성기를 맞은 웹젠은 2003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으며 한때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뮤 IP 시리즈 이후 새로운 타이틀을 발굴하지 못하며 점차 하락세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뮤 오리진’, ‘뮤 아크엔젤’ 등 뮤 IP 기반 라인업마저 잇따라 서비스를 종료하며 위기가 더 두드러졌다.
이 때문에 올해 15년 차를 맞이한 김태영 웹젠 대표는 장르 다변화를 선언하며 신규 IP 발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해온 R2M마저 서비스 정지 위기에 빠진 만큼 그동안 집중했던 장르 다변화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웹젠이 장르 다변화의 핵심으로 꼽은 것은 ‘서브컬처’다. 웹젠은 올해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기대작 테르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서브컬처 장르인 테르비스는 지스타 2023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수려한 그리픽과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웹젠은 지난달 26일 테르비스의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내를 비롯한 일본 등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게임의 사전 인지도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처음 공개한 액션 RPG 드래곤 소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웹젠이 지난해 1월 약 300억원을 투자한 '하운드13'에서 개발 중으로 웹젠이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액션성으로 미디어는 물론 이용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웹젠은 지난해 내외부 개발사에 약 42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차세대 IP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국내 게임 개발사 ‘게임투게더’ 지분 확보,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GPUN’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등 SI, FI 등 다양한 경로로 외부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성장동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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