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회사채 발행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5년 3월 회사채 발행금액은 7조 9660억 원으로 전월(15조 7400억 원) 대비 49.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주총이 몰려 있고 회사채 만기도래분도 이전 달 대비 많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균 경쟁률은 4조 6700억 원 모집에 24조 171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며 5.18대 1을 기록했다.
3월, 차환 비중 여전 ... 보험사 중심 자본성증권 발행 증가
회사채 종류별로는 일반 회사채의 발행규모가 4조 7160억 원(26개사)으로 가장 많았다. 후순위채가 1조 9500억 원(5개사), 신종자본증권은 1조 3000억 원(4개사)이 뒤를 이었다. 일반 회사채가 59.2%로 가장 많았지만, 자본성증권 비중도 40.8%에 달하며 기업들의 자본확충 및 구조조정성 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 양상이다. 현대해상화재, 한화생명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적극 나섰고,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도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발행용도는 차환(refinancing)이 4조 9750억 원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으며,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 3조 8000억 원이었다. 차환 비중은 1월(89%)과 2월(74%)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회사채 발행의 주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성증권의 경우 10년 이상 만기에도 불구하고 통상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발행되며 대부분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물(4조 3580억 원, 54.7%)이 가장 많이 발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채 등급별로는 ▲AA 2조 8900억 원, ▲AA- 2조 1200억 원, ▲A+ 9650억 원, ▲A 6740억 원 순이며, 우량채권(AA- 이상) 발행이 5조 8800억 원(73.8%)인 반면 비우량채권(A+ 이하)은 2조 860억 원(26.2%)에 그쳤다. 특히 BBB+ 이하는 3개사, 1370억 원(1.7%)에 불과해 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 발행 비중도 여전히 높았다. 3000억 원 이상은 5조 100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62.9%를 차지했고, 1000억 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7조 4790억 원(93.9%)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5000억 원 이상이 2조 원(3개사, 25.1%), ▲3000억 이상 5000억 원 미만이 3조 100억 원(8개사, 37.8%), ▲1000억 이상 3000억 원 미만은 2조 4690억 원(15개사, 31.0%)이었다. 현대해상화재, 한화생명보험,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와 S-Oil, SK 같은 우량 대기업들이 대규모 발행을 주도했다. 반면 1000억 원 미만은 9개사, 4870억 원(6.1%)에 그쳤다.
1분기, 대형 · 우량기업 주도... 만기 장기화 및 저신용 소외 뚜렷
1분기 누적 발행 총액은 32조 2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일반회사채가 26조 3370억 원(81.6%), 후순위채 3조 8500억 원(11.9%), 신종자본증권이 2조 1050억 원(6.5%) 발행됐다.
발행용도는 차환이 전체 발행액의 75.2%인 24조 2858억 원, 운영자금이 7조 3510억 원(22.8%)인 반면, 시설자금은 4652억 원(1.4%), 타법인 증권취득은 1900억 원(0.6%)에 그쳤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 기존 부채 관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분기 만기별 발행 현황은 ▲3년물 15조 2140억 원(47.1%), ▲2년물 5조 730억 원(15.7%), ▲5년물 4조 5810억 원(14.2%), ▲후순위채 10년물 3조 8500억 원(11.9%) 순으로 나타났다. 2년물 미만은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기업 중심으로 6740억 원(2.1%)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5년 이상 장기물 발행을 통해 안정적 차입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분기 등급별로 보면 AA등급의 발행규모가 11조 3700억 원(35.2%)으로 가장 많았으며, ▲AA-등급 9조 6650억 원(29.9%), ▲A+등급 4조 원(12.4%), ▲AA+등급 3조 8300억 원(11.9%), ▲A등급 1조 2130억 원(3.8%)이 뒤를 이었다. AA- 이상 우량채권 비중은 78.5%(25조 3550억 원)인 반면 비우량채권(A+ 이하)은 21.5%(6조 9370억 원)에 그쳤다.
1분기 발행 규모 기준으로는 3000억 원 이상 고액 발행이 21조 9750억 원(68.1%)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해상, 한화생명, S-Oil, SK 등 우량 대기업과 보험사들이 대규모 발행을 주도했다. 1000억 원 이상 규모는 전체의 93.9%에 달해 중소기업 중심의 소규모 발행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12월 계엄 사태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초 효과와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2월에 15조 원 이상이 발행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 초 홈플러스 사태 및 건설사 부도 발생 등으로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위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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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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