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대한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부진 탈출구로 여겨지는 원통형 배터리 성과에 의한 차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질세라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전격 발표하며 반격을 예고했다.
31일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최근 3개월간 1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 6조187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이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조4512억원에서 6.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255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2주 안에 발표된 영업이익 전망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1분기 매출 2조7946억원, 영업손실 32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6% 줄고, 영업손실 규모는 17%(470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업황은 최악을 찍은 작년 4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배터리 침투가 어려워 국내 배터리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재고 조정과 IRA·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은 테슬라가 지난 2월 내놓은 신형 모델Y 페이스리프트(주니퍼)의 중국 흥행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모델Y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전주문량이 20만대를 돌파했다. 배송 대기 기간이 보급형(RWD)이 2~4주인 것과 비교해 롱레인지(AWD)가 6~10주로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Y RWD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가, AWD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원통형 2170 배터리를 장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마전 미국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고객사인 테슬라가 아닌 전통 완성차 기업과 계약이라는 것이다.
46시리즈란 지름이 46mm인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21시리즈(지름 21mm)보다 크기를 키워 성능이 증대된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의 새로운 규격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도 31일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46파이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가 양산한 46시리즈는 전동스쿠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에 탑재되는 4695(지름 46mm, 높이 95mm) 배터리다.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양산을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전기차용 46시리즈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이달초 열린 인터배터리 4680, 46100, 46120 등 다양한 46시리즈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에 46시리즈 탑재를 선언한 BMW에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BMW는 삼성SDI의 기존 각형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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