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나에프앤아이는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6개월물(300억원), 2년물(600억원), 3년물(600억원)으로 구성됐다.
하나에프앤아이는 NPL 전문기업이다. NPL 시장은 그 특성상 경기불황 시기에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NPL 기업들은 자산을 대거 늘리게 된다. 이를 위해 자금조달은 필수다. 하지만 하나에프앤아이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1600억원)에 쓸 계획이다.
하나에프앤아이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NPL기업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이후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은행권 NPL이 급격히 늘었고 하나에프앤아이 역시 관련 채권 매입규모가 증가했다.
부동산 침체, 자산회수 지연…레버리지 관리 필요
하나에프앤아이는 국내 NPL 기업 중 시장점유율 기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다만 2021년 이후 NPL 자산 평균매입률(매입가격/대출원금)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평균매입률은 NPL 회수속도가 저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에프앤아이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NPL 매입보다 조달금리 수준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신평사들이 제시하는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는 ‘레버리지배율 5.1배 이상’이다. 신용등급이 상향된지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시점에 해당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NPL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호황이면서도 리스크 관리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NPL 기업의 리스크 강화 기조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어 NPL 기업들이 마냥 자산을 늘릴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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