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


다만, '메기' 테크핀(IT+금융) 증권사인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이 해외주식 부문에서의 대약진을 토대로 4위로 올라 키움증권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수수료 수입 톱3, 영업익 ‘1조클럽’ 성과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거래 중개업무를 하는 증권사 24곳(12월 결산법인 대상)의 2024년 누적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1조4430억8400만원에 달한다. 연간 1조원을 돌파했으며 전년(6945억5100만원) 대비 108%나 급성장한 수치다. 빅테크 M7(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심의 미국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해외주식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2위는 삼성증권(2202억4400만원)이다. 2024년 4개 분기 연속 '버금' 자리를 지켰다. 개인들의 대표 주식창구인 키움증권의 경우 연간 2088억5100만원을 달성해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토스증권(2080억4800만원)으로 2023년 5위에서 2024년 들어 4위로 올라선 후 매 분기 4위를 기록하며 순위에 안착했다. 연간 기준으로 1년 새 21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진격의 토스증권과 전통강자 키움증권 간 격차가 불과 8억원 가량까지 좁혀졌다.
5위는 NH투자증권(1184억7700만원)이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한 계단 순위하락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수료 수입 총액 증가율만큼은 66% 수준으로 높았다. 6위는 KB증권(1145억3200만원)이다. 1년 새 한 계단 순위가 올랐다. 7위는 한국투자증권(1131억2500만원)으로 2023년 6위에서 2024년 한 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하지만, 수수료 수입 총액 증가율면에선 90%에 달할 만큼 높은 편이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8위는 신한투자증권(867억3800만원)이다. 2023년과 순위 변동이 없다. 이어 하나증권(261억1600만원)이 9위를 기록했다.
톱10에 신규 진입한 증권사로 역시 테크핀인 카카오페이증권(10위, 213억3000만원)이 눈에 띈다. 1년새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이어 대신증권(209억6800만원)이 11위로, 2023년(9위)대비 순위가 두 단계 낮아졌다.
12위는 유안타증권(100억700만원), 13위는 한화투자증권(36억7400만원), 14위는 LS증권(35억2800만원)으로, 2년 째 순위 변동이 없었다.
15위는 메리츠증권(32억1100만원)이 랭크됐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17위)보다 지난해 순위가 두 단계나 상승했다.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입 상위사들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에 복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24년 전체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에서 톱3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인 50%에 육박할 만큼 높다. 대형 증권사들은 리테일 수익포트폴리오가 실적 선방에 큰 기여를 했다. 비록, 국내주식 브로커리지는 부진했지만,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쇼핑이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고,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 번째 ‘1조 클럽’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WM(자산관리),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경상이익 실적 개선이 이뤄진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2024년 4분기 기준 50%를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3% 늘어난 수치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2024년 순수탁수수료가 56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자산은 2024년 12월 초 기준 30조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2024년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키움증권 역시 2021년 이후 두 번째 ‘1조 클럽’이다. 키움증권의 수수료 수익을 보면, 2024년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분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입분을 추월했다.
토스증권은 2년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등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붐(boom)으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년보다 211% 늘었다. 토스증권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1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으며 누적 가입자는 2024년 12월 말 기준 660만 명을 넘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부동산 중심의 IB(기업금융)가 주력인데 리테일 수익다각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인 Super365에 대해 '제로(0) 수수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주식 및 달러 환전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거래할 수 있다.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수수료가 무료다.
‘주거래 증권사’ 향한 무한경쟁
증권사들은 '서학개미의 힘'을 확인하고 점점 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다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국내주식은 이미 수수료 무료가 자리 잡아가는 탓에 수수료를 통한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통적인 강자인 대형사들에게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
반면, 해외주식만큼은 아직 미개척지이다. 중소형사에게 있어서도 후발주자 입장이지만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매개가 되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의 경우, 투자자들이 통상 처음 쓰던 것을 계속 쓰는 '락인(Lock in)' 효과도 크다. 결국, 증권사들 간 '주거래 증권사'로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마케팅 측면에서의 비용 부담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1~4분기 누적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 톱10 증권사의 광고선전비는 총 3519억6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988억4800만원) 대비 18%가량 늘어난 수치다. 수수료 수입 톱10 중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를 늘린 증권사 역시 9곳(카카오페이증권 제외)에 달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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