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내로 NPL사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앙회 내 사업추진부에서 해당 사안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NPL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건 부동산PF 부실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 업황이 안좋아지면서 부동산PF 부실채권이 늘어났다. 건전성이 악화되자 금융당국까지 나서며 부실 축소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제시된 방안이 NPL전문사 설립이다.
상호금융권에서도 부동산PF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NPL사를 가지고 관계사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그룹 내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MCI대부와 MG신용정보를 가지고 있어 NPL 매각 채널로 꾸준히 활용하고 있었다. 지난 2023년 새마을금고는 1조원 규모의 NPL을 MCI대부를 통해 매각한 바 있다.
신협은 2023년부터 NPL 투자전문 자회사 설립 기반을 마련해 지난해 5월 KCU NPL 대부의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이후 8월에 대부업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섰다.
KCU NPL 대부는 지난해 목표였던 3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총 3300억원의 NPL을 정리해 냈다.
저축은행중앙회 NPL사 설립은 설립자금과 출자 규모 방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년 전에도 업계 내에서 저축은행중앙회 산하 NPL사 설립 의견이 나왔으나, 당시 현실적인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당시 저축은행은 새마을금고나 신협처럼 소속이 아닌 주주들이 따로 있는 회사여서 자금 출자를 두고 이견이 나왔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이나 OK, 웰컴과 같은 그룹 내 NPL사가 존재하는 저축은행은 자체 매각 채널이 있어 매각 참여에 유인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매입 자금 조달 방식과 구조가 명확히 나온다고 해도 개별 저축은행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가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개별 법인마다 주주가 다른 상황에서 그룹 내 NPL사가 있는 경우도 있어 회사마다 상황이 다른데 실질적으로 얼마나 강제성을 띠고 할 것인지 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일례로 그룹 내 NPL사가 있는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매각할 수 있어 중앙회 매각에 굳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현재 중앙회의 NPL사 설립에 대해 우호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채권은 지주 계열 NPL사나 대형사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채권인 경우가 많다"며 "중앙회 차원의 업체가 나온다면 채권 매각처가 하나 늘어난 것과 다름없어 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NPL사 설립 시 매각처가 다양화돼 회원사 입장에서는 좋다"며 "설립 출자 비용 부담은 설립에 큰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NPL사 설립을 위한 회원사 별 출자 규모부터 정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NPL사 설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단계로, 아직까지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논의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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