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작년 4분기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업스트림 업체들에 비하면, 금호석화는 흑자 기조를 지키며 여전히 선방했다. 그럼에도 예년대비 크게 줄어든 수익성은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금호석화는 2024년 4분기 매출이 1조8071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71.5% 줄어든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3%에서 0.6%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500억원) 대비 80% 가량 하회했다.
사업부문별로 범용 제품인 합성수지와 페놀(금호비앤비화학)이 각각 영업손실 95억원, 22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수요 약세로 어느정도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핵심 사업부문인 합성고무의 성적이 다소 아쉽다. 매출 7585억원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합성고무 부문 가운데 수요 강세를 띄고 있는 의료장갑용 NB라텍스 생산능력을 추가로 키웠다. 다만 금호석화는 "NB라텍스 시장 내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고려하면 '금호석화는 선방하고 있다'는 해석은 유효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9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오는 7일 실적을 공개하는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에도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비해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728억원으로 국내 주요 석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지켜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금호석화는 한층 나아진 성적표를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번 1분기 중국 경쟁 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합성고무는 판매 가격 인상과 제품 판매 확대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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